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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어린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주페의 서곡들

입력 2018-05-15 03:00업데이트 2018-05-1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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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수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와 있습니다. 내일은 아드리아해 동쪽의 아름다운 달마티아 해안을 가진 나라 크로아티아로 갑니다. 잘츠부르크 5월 성령강림절 음악축제를 참관하는 여정입니다.

크로아티아가 풍요한 고전음악의 유산을 가진 나라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빈 고전파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은 크로아티아인이 많이 사는 빈 변두리에서 자랐기 때문에 작품 속에 크로아티아 민속 선율을 많이 집어넣었다고 알려져 있죠. 고전음악 및 크로아티아와 관계된 이름을 또 하나 든다면 19세기 말 오페레타(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쉬운 음악으로 구성한 가벼운 오페라의 일종)의 거장으로 불렸던 프란츠 폰 주페(1819∼1895·사진)가 있습니다.

그는 크로아티아인이 아니라 이탈리아계 아버지와 독일계 어머니 사이의 아들이었지만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에서 태어났습니다. 19세기에 오스트리아는 오늘날의 오스트리아 공화국과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남부, 우크라이나 서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을 영유한 대제국이었기 때문에 곳곳에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언어를 쓰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음악극을 썼지만 오늘날 그의 오페레타가 상연되는 일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남부를 제외하면 드뭅니다. 하지만 그가 오페레타 서두에 연주되도록 만든 수많은 서곡들은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죠. ‘시인과 농부’ 서두의 트럼펫 솔로는 우리나라의 한약 TV 광고에 쓰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활발한 리듬의 ‘경기병’ 서곡도 대중적인 관현악 콘서트에서 빠지지 않는 곡입니다. 그 밖에 ‘아름다운 갈라테아’나 ‘보카치오’ 서곡 등 수많은 서곡들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21일은 주페가 세상을 떠난 지 123년 되는 날이로군요. 저는 가정의 달인 5월에 특히 어린이들이 그의 서곡들을 들어보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리듬감이 강하고 활력 있어 아이들은 들으면서 십중팔구 팔을 휘저으며 신나합니다. 저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요. 주페의 신나는 서곡들을 들으면 오케스트라의 수많은 악기와 그 음색의 배합이 주는 아름다운 효과들에 일찍 친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유윤종 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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