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즈 “방시혁 선생님 먼저 연락 와…제대로 된 밴드 음악 보여줄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8일 06시 57분


하이틴 밴드 아이즈는 “아이돌 밴드에 대한 선입견을 실력으로 깨겠다”고 했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데뷔 전 3년간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다니며 프로 못지않은 무대경험을 쌓았기에 할 수 있는, 이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하이틴 밴드 아이즈는 “아이돌 밴드에 대한 선입견을 실력으로 깨겠다”고 했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데뷔 전 3년간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다니며 프로 못지않은 무대경험을 쌓았기에 할 수 있는, 이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 히트 메이커들이 꽂힌 하이틴 밴드 아이즈

“타이틀곡 ‘엔젤’ 방시혁 작사·작곡
열심히 하면 ‘방탄소년단’처럼 될 거라고”
“데뷔 후 8개월 공백…연습 또 연습
선배 그룹과 차이? 강한 퍼포먼스”


가요계 ‘히트 메이커’들이 의기투합했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음악프로듀서,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줄서서 대기한다는 홍원기 뮤직비디오 감독, 여성 보컬그룹 마마무를 만든 RBW의 김도훈 작곡가 등이 데뷔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에게 ‘꽂혀’ 앨범 프로듀싱과 작곡·작사, 뮤직비디오 연출을 나눠 맡았다.

내로라하는 대중음악계 전문가들의 ‘선택’을 받은 행운아는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현준·지후·우수·준영)이다. 아이즈는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엔젤’(Angel)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데뷔 당시 아이돌 밴드 시장에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을 잇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아이즈는 이번에도 전문가들이 먼저 알아본 밴드로 알려지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게 됐다.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은 아이즈 새 앨범 타이틀곡 ‘엔젤’을 작사·작곡했고, 수록곡 ‘새살’은 김도훈 작곡가와 함께 작곡했다. 방시혁이 다른 연예기획사 가수의 음반 프로듀싱을 맡은 건 2008년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이후 10년 만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가 아이즈의 두 번째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가 아이즈의 두 번째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우리가 콘서트에서 그룹 2AM의 히트곡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른 영상을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이 친구들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때는 독설가 이미지가 있어서 무서웠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귀여우시고 수줍음이 많으시더라. ‘아직 신인이라 길이 잘 안 보이겠지만, 열심히 하면 그 길 끝에 뭔가 보일 것이다. 방탄소년단도 그랬다’고 조언해주셨다. 좋은 밴드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말이 용기가 됐다.”

굳이 방시혁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이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신인의 무모한 패기가 아니라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들은 “신인임에도 8개월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연습하고, 또 연습을 했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무척 설레지만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데뷔하기 전 3년 동안 1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펼친 덕분에 무대 경험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외모나 퍼포먼스 등 비주얼적인 면보다는 실력으로 말하고, 아이돌 밴드에 대한 선입견을 “제대로 된 밴드 음악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이들이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가운데 우수가 ‘ㅠㅠ’라는 곡을 썼다. 앨범에 멤버 모두 참여하지 않아 작사와 작곡 면에서 밴드로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두 번째 음반이다. 밴드 음악은 점점 활동해내가면서 색깔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도도 할 생각이다. 이른 시일 내에 그 결과물을 보여드리겠다.”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선배 그룹인 FT아일랜드, 씨엔블루와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멤버들의 악기 포지션은 씨엔블루와 같다. 이들은 “두 선배 그룹과 차이점을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굳이 (차이점을)꼽자면 강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대에서 ‘밴드가 맞나’ 할 정도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아이즈의 롤모델도 확실하다. 일본 록밴드 ‘원 오크 록’과 ‘엑스재팬’이다. 멤버들 모두가 원 오크 록 내한공연을 보러 갔다가 이들에게 매료됐다.

“무대가 너무 멋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꼭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드럼 사운드가 강력하고 파워가 넘쳤다. 엑스재팬의 기타리스트 히데가 너무 좋다.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정말 멋있더라.”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작년 8월 발표한 아이즈의 데뷔 앨범에서는 소년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두 번째 미니앨범에서는 한층 남성다움이 돋보인다. 특히 반항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멤버들의 강한 개성과 강렬한 밴드 음악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한 바”란다.

이번 앨범으로 두드러지는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대중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성장하겠다는 밴드가 되겠다는 이들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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