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포스텍, 올 여름부터 강의-학점 공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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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내 석사 공동학위도 추진

이르면 올여름 계절학기부터 연세대 교수가 포스텍에서 강의를 하거나, 포스텍 학생이 연세대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연세대 김용학 총장과 포스텍 김도연 총장은 교수와 학생, 강의와 학점, 연구와 시설을 전면 공유하는 내용의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을 5일 발표했다. 두 대학은 2, 3년 내 석사부터 공동학위 수여를 추진한다.

서울과 경북 포항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활용한 ‘공동 집중강의’가 개설된다. 전 세계의 대학과 연결되는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 강의도 확대한다. 두 대학에 개설된 강좌를 조합해 새로운 과목을 만드는 ‘모듈식 교과’도 도입해 교과과정 융합을 유도한다.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두 대학 교수를 상호 겸직교수로 임용하고 실험실이나 리서치센터 같은 연구자원도 공유할 예정이다. 두 대학에서 인재들이 뭉쳐 미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가 적극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메디컬, 스마트시티 분야부터 연구협력을 시작해 향후 공동연구 기관도 설립한다.

연세대와 포스텍의 ‘파격 실험’ 배경에는 지금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대학 모델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위기감이 있다. 특히 수년 내 닥칠 ‘저출산 쇼크’로 대학은 적자생존 기로에 서게 되고 단일 대학 투자만으로는 생존조차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명문대’ 지위를 누려온 두 대학도 대학 간, 전공 간 벽을 뛰어넘어야 미래에 적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연세대#포스텍#공유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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