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용학 총장과 포스텍 김도연 총장은 교수와 학생, 강의와 학점, 연구와 시설을 전면 공유하는 내용의 ‘개방·공유 캠퍼스 선언’을 5일 발표했다. 두 대학은 2, 3년 내 석사부터 공동학위 수여를 추진한다.
서울과 경북 포항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활용한 ‘공동 집중강의’가 개설된다. 전 세계의 대학과 연결되는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 강의도 확대한다. 두 대학에 개설된 강좌를 조합해 새로운 과목을 만드는 ‘모듈식 교과’도 도입해 교과과정 융합을 유도한다.
연세대와 포스텍의 ‘파격 실험’ 배경에는 지금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대학 모델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위기감이 있다. 특히 수년 내 닥칠 ‘저출산 쇼크’로 대학은 적자생존 기로에 서게 되고 단일 대학 투자만으로는 생존조차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명문대’ 지위를 누려온 두 대학도 대학 간, 전공 간 벽을 뛰어넘어야 미래에 적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