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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얼굴에 찌릿한 통증 느끼면 ‘삼차신경통’ 의심을

입력 2018-03-05 03:00업데이트 2018-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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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여성 발병률 가장 높아… 치통 아닌 뇌종양-뇌경색 가능성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 찾아야
의료진이 삼차신경통 환자의 통증 부위를 가리키며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뺨, 턱 등 얼굴 한쪽을 강하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초에서 수분간 반복된다면 단순 치통이 아니라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A 씨(50·여)는 양치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오른쪽 턱에 마치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충치가 원인인가 싶어 치과에서 이를 뽑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변의 권유로 신경외과를 찾은 A 씨는 이름도 생소한 ‘삼차신경통’이란 진단을 받았다.

삼차(三叉)신경은 뇌와 직접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로 이마, 뺨, 턱 3곳으로 신경이 갈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턱에 있는 저작근을 움직이고 뺨, 코, 구강 등에 감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근의 뇌혈관이나 종양이 이 신경을 누르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다. 마치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심한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삼차신경 장애는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삼차신경 장애 환자 6만3775명 중 72%가 여성이었다. 특히 40∼50대 여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이 나이대 여성이 이마, 턱, 뺨 등에 간헐적인 통증을 꾸준히 느낀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턱이나 뺨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통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통과 달리 심한 경우 세수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마, 턱, 뺨 등 한쪽을 마치 칼로 찌르거나 강한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길게는 수분간 고통이 이어진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신경외과를 찾는 게 좋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다만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김종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삼차신경통이 나타난 경우 수술을 통해 삼차신경을 압박하지 못하게 하면 대부분 즉시 호전된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으로는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이동시키는 ‘미세 혈관 감압술’과 삼차신경에 열을 가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신경 차단술’, 삼차신경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쏘아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치료’ 등이 있다.

김 교수는 “너무 오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다”며 “드물지만 삼차신경 주위에 뇌종양이 있거나 뇌경색 또는 다발성 경화증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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