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폐쇄” 靑 국민청원 20만 명 돌파 두고 갑론을박…실현돼도 문제?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2-22 16:53수정 2018-02-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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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베(일간베스트) 사이트 화면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를 폐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한 달 내 추천인 수 20만 명을 넘기며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게 됐다. 앞서 논란이 되는 게시물로 숱하게 도마에 올라왔던 ‘일베’는 이번 일로 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 폐쇄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2일 추천인 수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하기로 한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을 충족한 것.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했다. 디시인사이드의 인기글만 따로 모아 볼 수 있는 게시판 ‘일간베스트’로 시작했다. 특히 모욕적이거나 선정적인 글이 많았는데, 2011년 디시인사이드에 독립해 일베라는 독립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일베의 사이트 성격을 설명할 때, ‘극우 성향’이라는 말이 곧잘 따라 붙곤 한다. 그러나 회원들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여성·장애인·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한다며 비난을 받은 부분도 많다. 일부 회원은 세월호 피해자 및 유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걸그룹 살해 협박, 염산 테러 협박, 성폭행 협박 등의 게시물을 올려 공분을 샀다. 지난해 2월에는 회원 B 씨(남·33)가 한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성폭행 하겠다며 협박하는 글을 올린 뒤 검거됐고,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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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연예인을 두고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도 수차례 나왔다. 의혹을 받은 연예인 대다수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지난 2013년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인지 모른 채 해당 용어를 방송에서 썼다가 ‘일베 여신’ ‘일베돌(일베+아이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는 이 이미지를 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 일베 사이트 회원이라는 것을 밝힌다는 뜻인 ‘일밍아웃(일베+커밍아웃)’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이렇듯 수차례 도마에 오르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진 가운데 ‘사이트 폐쇄’를 주장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한 누리꾼은 “일베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혐오와 증오가 가득한 공간이다. 인터넷 자체에 만연해 있는 혐오 조장 및 근거 없는 선동과 흑백선전, 욕설, 인신공격 등은 한 번 쯤 손을 봐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폐쇄 문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같은 의견을 펼치는 이들 중 많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를 언급한다. “한번 공권력이 사이트 폐쇄에 관여하게 되면, 이는 공권력에 타 사이트에도 관여할 구실을 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일베가 공공기관 사이트도 아니고, 공권력으로 민간사이트를 폐쇄해달라고?” “나도 ‘일베’가 싫지만, 솔직히 이게(일베 폐쇄)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20만 명 채웠으니 그만큼 일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일베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만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남들도 다 같이 그래야 한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무슨 전체주의 국가도 아니고 하는 짓도 참 웃긴다” 등 의견이다.

설령 사이트가 폐쇄된다고 해도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가 또 생길 것이라는 누리꾼들도 있다. 어떤 누리꾼은 “일베가 폐쇄된다고 해서 그 안의 일베 회원들이 사라지겠나”라며 “또, 없어진다고 해도 일베 대체 사이트는 바로 생긴다. 동시 접속자가 예전만 못한다 해도 여전히 많고, 회원 수가 돈인데 다른 사람이 바로 새 사이트 만들어서 운영하지 안할 것 같나”라고 지적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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