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적용… 동영상 자막도 번역
구글-네이버-한컴과 4파전 예고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경쟁에 카카오가 본격 가세한다. 카카오는 예사말·존댓말 구분 번역과 카카오톡 연동 등을 앞세워 구글, 네이버 등 기존 강자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는 21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개최한 ‘카카오 AI 미디어 스터디’ 행사에서 “이달 중 ‘카카오 I(아이) 번역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영어 번역만 지원하는 베타서비스를 이달 중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확대한다. 또 국내 번역기 중 최초로 예사말과 존댓말, 구어체와 문어체를 구분해 번역할 수 있게 하고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번역 챗봇을 카카오톡 플러스 형태로 출시한다.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은 “무작위로 택한 300개 문장 정도로 한국어와 영어 간 번역 성능을 자체 실험한 결과 경쟁사보다 더 낫거나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며 “주변 단어 사이 관계를 잘 학습해 장문 번역도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 기반 번역 서비스는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 한컴 지니톡에 이어 카카오 I 번역까지 4개 서비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앞으로 누가 양질의 번역 학습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AI 번역 경쟁의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