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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CJ오쇼핑, CJ E&M 8월 합병… “융복합 미디어 유통 기업 육성”

입력 2018-01-18 03:00업데이트 2018-01-1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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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쇼에서 본 제품, TV 통해 바로 산다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건물.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세계적으로 부는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바람에 올라탄다.

CJ오쇼핑과 CJ E&M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J오쇼핑과 CJ E&M은 1 대 0.41 비율로 합병한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소비자들은 CJ E&M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음식, 옷 등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바로 구입하거나 tvN PD가 만드는 감각적 홈쇼핑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tvN, M-net 등의 TV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다.

이번 합병은 유통과 미디어 산업이 결합해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층 확대에 한계를 느끼는 유통업체들은 폭넓은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는 콘텐츠 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마존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미디어와 커머스(유통) 간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유통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합병을 발판 삼아 현재 TV홈쇼핑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확장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계층을 넓힌 뒤 CJ E&M이 만들어 온 드라마 및 쇼·음악 프로그램과 연계한 새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SM, YG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한류 콘텐츠의 대표 주자인 케이팝을 무기로 국내외 팬들에게 가수의 캐릭터를 접목한 굿즈(상품) 등을 판매하는 데 착안한 것이다.

지난해 9월 CJ오쇼핑은 CJ E&M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롯데백화점에 ‘스타일온에어 플러스’ 매장을 열었다. ‘윤식당’ ‘삼시세끼’ 등 CJ E&M의 인기 TV 프로그램과 협력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력 실험이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어진 배경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 제공
CJ오쇼핑은 이미 지난해 9월 CJ E&M 등과 손잡고 TV 속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온에어플러스’ 매장을 롯데백화점에 열며 합병을 실험한 바 있다. CJ오쇼핑의 자체 브랜드인 ‘오덴세’ ‘셉(SEP)’뿐만 아니라 CJ E&M의 TV 프로그램인 ‘윤식당’ ‘프로듀스101’ 관련 상품도 함께 판매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와 협력해 웹드라마와 예능 형식의 유통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CJ오쇼핑과 CJ E&M은 콘텐츠 융합 외에 인적 교류도 활발히 할 방침이다. 가령 tvN PD가 예능 형식으로 홈쇼핑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CJ 오쇼핑의 상품기획자(MD)가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참여 콘텐츠의 상품화 가능성을 분석하는 식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두 회사가 밝힌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4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3500억 원이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방향적인 TV홈쇼핑의 매출 비중은 줄고 판매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가 늘어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CJ오쇼핑이 내부적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기보다 이 부분에 강점을 지닌 계열사 CJ E&M과 합쳐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병을 알리는 공시 발표 전부터 CJ오쇼핑 주가는 급등해 전날보다 8.93% 오른 2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J E&M도 전날보다 3.16% 오른 9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송충현 balgun@donga.com·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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