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보드 타다 무릎서 ‘뚝’ 소리나면 십자인대 파열 의심을

이미지기자 입력 2018-01-15 03:00수정 2018-0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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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프다가 2,3주 지나면 완화…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기도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근육이 수축하면서 부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킨 뒤 운동해야 심한 부상을 피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의 한 스키장 상급 코스. 스키 초보인 17세 소년이 스키를 타다 스노보드를 타던 46세 남성과 부딪쳤다. 소년은 하반신을 크게 다쳤고 상대 남성은 사망했다. 소년은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 겨울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스키,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배우거나 즐기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사고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770건이다. 2016∼2017년 시즌(2016년 12월∼2017년 2월) 겨울 스포츠 관련 사고는 전년도 대비 2.25배(240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고 부딪치는 등 사고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부상 부위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무릎이 15%(1515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 대개 하체는 장비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가기 때문에 무릎이 비틀리며 십자인대가 손상되기 쉬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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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의 안쪽에 있는 십자인대에는 넙다리뼈(대퇴뼈)와 정강이뼈(경골)를 연결하는 십(十)자 형태의 두 인대가 있다. 앞십자인대와 뒤십자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덜렁거리며 흔들리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무릎은 체중을 받아 몸을 지탱하면서 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생활에 많은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 시에는 대부분 뚝 하는 파열음이 난다. 증상 초기에는 무릎에 피가 차며 붓고 아프다. 하지만 2, 3주 지나면 이런 증상들이 완화되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 파열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힌 뒤 곧바로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이준규 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장기간 이런 부상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무릎 안쪽 반달 모양의 물렁뼈) 등 다른 조직 손상이 발생하고 조기 퇴행성 무릎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부상 정도에 따라 재활 치료나 수술을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괜한 혈기로 욕심 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스키장 코스를 선택하고, 타기 전 반드시 10분 이상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체조 등 준비운동으로 추운 날씨에 잔뜩 언 무릎을 풀어줘야 한다. 헬멧, 손목 및 무릎보호대, 고글, 장갑 등 보호장비도 필수다. 스포츠를 즐기며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건 절대 안 된다.

타는 요령만 배울 게 아니라 넘어지는 요령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넘어지는 순간에는 무릎을 굽힌 채 엉덩이 한쪽이 땅에 닿도록 옆으로 넘어져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십자인대 파열#겨울 스포츠#파열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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