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깊고 넓어야 큰 배가 뜬다” 정운찬의 KBO 3년 로드맵

이재국 기자 입력 2018-01-04 05:30수정 2018-01-04 05: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O를 이끌 새 수장인 정운찬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캠코 양재타워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 총재는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한 KBO리그의 질적 확장을 추구하되, 구단들의 자생력 강화까지 염두에 둔 정책 목표를 내걸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마침내 ‘정운찬호’가 닻을 올리고 힘차게 출항했다.

KBO 제22대 커미셔너에 오른 정운찬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총재 이·취임식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인 2020년까지 추진할 3개년 로드맵을 발표하고 KBO리그의 항구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총재는 “먼저 제게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 구본능 총재님과 프로야구 10개 구단 구단주님, 대표이사님, 그리고 관계자분들 및 야구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한 뒤 전날 밤 자신이 직접 준비한 A4 용지 5장 분량의 취임사를 낭독해 나갔다.

그는 “미국에서는 야구가 생활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야구가 종교라는 말을 한다. 저는 KBO리그가 ‘헬조선’으로 불릴 만큼 암담한 상황의 대한민국에서 야구팬만이 아니라 전 국민의 ‘힐링(healing·치유)’이 되도록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1982년이 원년인 한국프로야구가 시작된 뒤 36년이 지났다. 그동안 야구인들의 노력과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질적인 성장을 새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군사정부 주도로 시작된 프로야구가 모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을 거쳐, 이제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야구로 거듭나야 한다”며 프로야구의 산업화와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정 총재는 “팬심은 한국프로야구가 떠 있는 바다다. 바다가 깊고 넓어야 배가 뜰 수 있다”며 팬들이 신뢰하고 성원을 보내줄 수 있는 KBO리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KBO리그가 40세 불혹의 나이가 되는 2021년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임기인 2020년까지 3년 동안 로드맵을 만들어 안정적인 KBO리그의 기반을 닦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일 서울 캠코 양재타워에서 ‘KBO 총재 이-취임식’이 열렸다. 정운찬 신임 KBO 총재가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선 취임 첫해인 올해는 ▲KBO 조직 정비 역량 강화 ▲제도 개선 ▲클린 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현 ▲144경기 경쟁력 ▲외국인선수의 효율적 관리 등에 대한 방안을 찾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문 연구기관에 KBO리그에 가장 적합한 제도를 찾도록 외주를 줄 생각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차인 2019년에는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 평가 등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3년차인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성공의 바탕이 된 MLB.com처럼 KBO.com으로 빠른 시일내에 통합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KBO 출범 후 사상 최초로 열린 총재 이·취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선동열 현 야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야구인, KBO리그 10개 구단 사장과 KBO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