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규모 3.5 지진… 여진 중 다섯 번째로 강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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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3.0 이상은 11월 20일후 처음
창문 흔들릴 정도… 피해신고 없어

25일 경북 포항시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의 절대적인 강도) 5.4의 본진에 따른 여진 중 다섯 번째로 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19분 포항시 북구 북쪽 8km(깊이 10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도(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정도와 건물의 피해 정도)는 최대 4로, 그릇과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었다. 포항 본진에 따른 여진 중 규모 3.0이 넘는 것은 지난달 20일(북구 북쪽 11km·규모 3.6) 이후 처음이다. 오후 4시 32분에는 포항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이어졌다.

큰 지진이 일어난 뒤엔 여진의 빈도와 규모가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포항 본진 직후엔 여진이 거의 매일 이어지다 지난달 25일 이후 3, 4일 간격으로 뜸해졌고,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이달 9일(북구 북서쪽 7km·규모 2.3)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큰 여진이 일어나면 그에 따른 작은 여진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날 규모 3.5의 여진이 일어난 지 13분 만인 오후 4시 32분엔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생겼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전부 본진과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여진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에선 여진 발생 직후 “또 지진 났네. 이러다 트라우마에 걸리겠다”고 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는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가족에게 다급히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이재민 텐트에서 지내다 여진 직후 체육관 앞 천막으로 피신한 이모 양(17)은 “깜짝 놀라서 친구에게 괜찮은지 연락을 했다. 심장이 아직도 진정이 안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여진으로 인한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고 원전과 방폐장 등은 이상 없이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건희 becom@donga.com / 포항=황성호 기자
#포항지진#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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