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들의 투자 수익률은 어떨까? 최근 뉴질랜드 연구진은 부모의 동의 아래 미성년자가 본인의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는 핀란드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이뤄진 어린이들(10세 이하)의 주식 거래 1187만여 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 투자자들의 투자 능력이 일반인(11세 이상)보다 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의 다음 날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 주식 수익률(익일)과 비교해 봤을 때 5.7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높았다. 반면 어린이 주식 부자들이 ‘매도’한 주식의 다음 날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 대비 5.7bp 낮았다. 즉, 매수와 매도 측면 모두에서 미성년자의 투자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자녀의 ‘부의 축적’에 영향을 준다는 어두운 단면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