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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 경영의 지혜]어린이 주식부자에 드리운 ‘부의 대물림’ 그늘

입력 2017-11-29 03:00업데이트 2017-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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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한국예탁결제원과 시중은행 등이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미취학 아동(0∼7세)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은 1669억 원에 달했다. 어린이 주식 부자들의 존재는 아직 주식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재산 상속·증여 문제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이들의 투자 수익률은 어떨까? 최근 뉴질랜드 연구진은 부모의 동의 아래 미성년자가 본인의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는 핀란드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이뤄진 어린이들(10세 이하)의 주식 거래 1187만여 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린이 투자자들의 투자 능력이 일반인(11세 이상)보다 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의 다음 날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 주식 수익률(익일)과 비교해 봤을 때 5.7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높았다. 반면 어린이 주식 부자들이 ‘매도’한 주식의 다음 날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 대비 5.7bp 낮았다. 즉, 매수와 매도 측면 모두에서 미성년자의 투자 성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성년자 보유 주식의 투자 성과에 보호자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이들은 핀란드 주식시장의 투자자 50만 명 중 성씨, 우편번호, 거래 명세 등을 토대로 어린이 투자자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투자자들을 걸러냈다. 이들이 매수한 주식의 다음 날 수익률은 일반 투자자들보다 7.6bp 높았다. 또한 이들의 평균 주식계좌 잔액은 2만5742유로(약 3341만 원)로 일반 투자자(6619유로)보다 더 많았다.

이 연구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자녀의 ‘부의 축적’에 영향을 준다는 어두운 단면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jinkim@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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