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서해순 무혐의’ 결론에…“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포기 안 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0일 10시 47분


코멘트
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사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10일 가수 고(故) 김광석 씨 딸 서연 양의 사망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 결과에 대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다만 느림보일 뿐. 포기하지 않겠다”며 여전히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품었다.

이 기자는 이날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수고해주신 경찰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에 비춰 미흡한 내용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광석 부녀의 죽음은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번 수사에서 김광석 의문사는 공소시효 만료라는 벽에 부딪혀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적었다.

영화 ‘김광석’을 만들어 김 씨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후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최초 보도한 이 기자는 “영화 개봉 후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딸 서연 양이 ‘하와이 의료시설에 갇혀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서연 양 구출을 위해 실종 신고를 냈다”며 “그 과정에서 서연양이 이미 10년전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해순 씨는 시댁은 물론 처가에 조차 딸의 죽음을 숨겼다”고 그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서연 양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제보가 들어왔다. 서해순 씨가 영화 김광석 개봉 직후, 미국 뉴저지로 해외 이주를 준비중이라는 내용이었다”며 “긴급하게 수사기관에 서연양 사망경위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경찰의 ‘무혐의’ 결론에 아쉬움을 표하며 “영화 ‘김광석’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난 수 많은 제보자들께서 혹시나 김광석 죽음의 진실이 드러날까, 불이익을 감수하고 경찰에 나가 진술해주셨는데 그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이어 “몇몇 언론은 영화 김광석이 ‘마녀사냥’을 했다며 비난했다. 취재는 어려워도 비판은 쉽다”며 “하지만 영화 ‘김광석’을 보신 분들께서 함께 진실을 밝히자며 많은 제보를 주셨다.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의문사를 수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김광석법 제정 촉구 서명에도 5만 명이 넘는 시민들께서 기꺼이 참여해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몇몇 언론을 향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누구의 죽음이든 한치의 의혹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직접 확인 취재에 나서준 고마운 언론도 있었다. 특히 jtbc 스포트라이트와 tv조선 세븐, 채널A 등의 후속 보도는 향후 김광석 의문사 취재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줬다”며 “지난 20년 동안은 혼자였지만 영화 ‘김광석’을 통해 새롭게 만난 언론인들에게 존경과 진한 동료애를 전한다”고 적었다.

이 기자는 마지막으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다만 느림보일 뿐.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남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끝까지 취재하겠다. 수사는 국민이 위임했지만, 의문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故 김광석 씨 딸 서연 양의 사망의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날 서 씨에 대해 모두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서 씨는 딸 서연 양이 2007년 12월 23일 급성폐렴에 걸렸음에도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와, 서연 양 사망 당시 김광석 씨 친형·모친 측과 김 씨 음악저작물 지적재산권에 관해 소송 중이었음에도 딸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아 유리한 조정 결과를 유도했다는 소송 사기 혐의(사기)를 받았다.

서 씨는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김 씨의 친형 광복 씨를 상대로 무고죄 및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