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증, 1시간 내 ‘관동맥 풍선확장술’ 시행하면 사망위험 50%↓

조건희기자 입력 2017-11-06 03:00수정 2017-1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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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추위로 심혈관 질환 잦아… 50대 이상은 외출시 보온 신경써야
혈관도 추위를 심하게 탄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이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아일보DB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깜짝 초겨울’이 찾아오면서 급성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배우 김주혁 씨가 교통사고로 숨지기 전 가슴 부분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뒤 “심장 발작이 오면 강하게 기침하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미리 예방하고 빨리 응급실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신경과 및 심장내과 전문의들에게서 심혈관 질환의 대표적 증상과 대처법을 들어봤다.

혈관은 추위를 심하게 탄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동맥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찬바람 탓에 혈액의 응집력까지 커지면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할 위험이 높아진다. 산소를 온몸에 날라야 할 혈액이 심장과 뇌에 도달하지 못하고 멈추면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중풍(뇌졸중)이 생긴다. 몇 분 만에 심장 근육과 뇌세포가 손상돼 빠르게 의식을 잃는다.

이런 위험은 혈관 탄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높아진다. 원래 고혈압을 앓던 환자는 혈압이 급작스럽게 변할 가능성이 더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60만4576명 중 40대는 5만5863명이었지만 50대는 12만4175명, 60대는 12만1190명이었다.

미국에선 급성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 10만 명당 40명 수준이다. 국내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학계는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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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증의 대표적 증상은 가슴 전체를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다. 흔히 호흡 곤란과 식은땀, 구역질을 동반한다. 특히 통증이 20분가량 이어지거나 등이나 팔, 턱까지 통증이 번지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 1시간 내에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고 풍선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관동맥 풍선확장술’을 시행하면 사망 위험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막으려면 평소에 정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심전도, 혈압 등을 검사해 이상 징후를 예측하는 게 좋다. 술과 담배는 독(毒)이다. 추운 날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고, 50대 이상은 외출 시 모자를 쓰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진 ‘기침 심폐소생술’이라는 응급요법은 이미 오래전 의료계에서 폐기했다. 기침을 강하게 반복해 심장에 압력을 가하라는 취지인데, 실제론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기침을 하기 위해 숨을 참다가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공산이 크다. 기침 심폐소생술의 출처로 소개된 미국심장학회는 2010년 “기침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즉시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유성욱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 등 위험 인자를 가진 40대 이상이라면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소금은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이 든 채소 등을 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급성심근경색증#심혈관 질환#관동맥 풍선확장술#혈관도 추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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