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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인간본성 더 알려 노력… 한국인 생각 매혹적”

입력 2017-10-30 03:00업데이트 2017-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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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賞 받은 英바이엇 ‘영상소감’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28일 열린 제7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수상자인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 대신 참석한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장, 김우창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장, 원창묵 원주시장,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 원주=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수상이 너무나 뜻밖이어서 놀랍고 더할 나위 없이 기쁩니다. 언어, 인간의 본성, 세계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글을 씁니다. 문장과 종교적 성찰, 아이디어, 기교까지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제7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앤토니아 수전 바이엇 작가(81)는 28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바이엇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프라이어 원장은 “영국 작가가 처음 박경리문학상을 받게 돼 영국 문단에 큰 영광이다”며 “언어의 경계를 넘어 독자와 깊이 교감하는 바이엇 작가 고유의 강점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과 박경리문학상위원회, 강원도, 원주시,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박경리문학상은 박경리 선생(1926∼2008)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인 바이엇 작가는 소설 ‘소유’ ‘천사와 벌레’ ‘바벨탑’ 등을 통해 사회 구조와 관습 등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담아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깊이 있게 성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유’로 맨부커상(1990년)을 수상했고, 1999년 대영 제국 기사 작위 훈장(DBE)을 받았다.

바이엇 작가는 요즘 박경리 선생의 작품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침묵의 가치를 믿는 퀘이커 교도들이 운영하는 학교를 다니며 언어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다”며 “정치나 종교적 신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데, 한국인의 생각은 내가 모르는 영역이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녀 때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새로운 말과 표현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방식의 글쓰기를 시도하며 끊임없이 변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창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장은 “바이엇 작가는 인간이 태초의 대자연과 역사, 사회 구조에 영향을 받지만 이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융합해 내는 정신성을 지닌 존재임을 예리하게 통찰했다”며 “오랜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뿐 아니라 지구의 식물과 동물 등 여러 생명체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했는지도 문학적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원창묵 원주시장, 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오정희 소설가,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석했다.
 
원주=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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