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문인 30여명 ‘새로운 아시아’ 머리 맞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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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11월 1∼4일 광주 亞문화전당서

국내외 문인들이 아시아의 수난과 상처를 공유하고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다음 달 1∼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시인 둬둬(중국), 샴스 랑게루디(이란), 사가와 아키(일본)와 소설가 현기영, 시인 이시영 안도현 신현림 등 국내외 작가 30여 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이다. 공초 오상순 시인(1894∼1963)이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에서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고 노래한 지 한 세기 뒤에 한국 시인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아시아 정신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은 “아시아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밀접성이 확장되고 있지만 아시아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식민지 지배를 받다 아침을 맞이한 아시아의 문학을 정면으로 만나보자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인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활동해 온 작가들이 많이 초청됐다. 사가와 아키는 강제징용자, 위안부 피해자 등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주제로 시를 썼고, 아유 우타미(인도네시아)는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퇴진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인종 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써서 투옥됐다.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클로드 무샤르(프랑스)와 통합과 조화를 노래하는 작품을 쓰는 안토니오 콜리나스(스페인)도 온다. 오랑캐 부족 이름을 필명으로 쓰며 현자로 존경받는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몽골), 중국 시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둬둬도 참가한다.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8일 고은 시인(가운데)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아시아의 문학, 삶, 가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행사로 자리 잡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8일 고은 시인(가운데)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아시아의 문학, 삶, 가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행사로 자리 잡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작가들은 다음 달 1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2일에는 콜리나스, 브레이튼바흐, 무샤르가 강연한다. 4일에는 소잉카가 기조강연을 한 후 고은 시인과 함께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를 주제로 대담을 한다. 이어 작가들은 ‘아시아의 아침, 민주 인권 평화의 진전을 위하여’를 주제로 토론한 뒤 선언문을 발표한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식도 연다. www.acc.go.kr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아시아문학페스티벌#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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