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레전드’ LG 류중일의 선과제 “새 유격수 찾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5시 30분


LG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전설적인 유격수 수비를 자랑했던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LG 감독 부임 후 마주한 선결과제는 오지환의 군 입대로 생긴 유격수 공백 메우기다. 스포츠동아DB
LG 류중일 감독은 현역 시절 전설적인 유격수 수비를 자랑했던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LG 감독 부임 후 마주한 선결과제는 오지환의 군 입대로 생긴 유격수 공백 메우기다. 스포츠동아DB
LG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류중일이 놓치면 안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비 실력이 빼어났다. 지도자로 활동하면서도 선수 시절의 명성이 빛을 발했다. ‘지옥의 펑고’라는 말이 나왔지만 류 감독의 강훈련을 받은 삼성 선수들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수비는 야구의 기본이다. 마운드가 안정되려면 투수의 능력만큼이나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다. 이를 잘 아는 류 감독도 내년 시즌 수비력 강화를 선결과제로 꼽았다. 공격력의 보완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수비를 먼저 강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첫 걸음이 팀의 새로운 유격수를 찾는 일이다. 현재 LG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를 결정했다. 유격수는 내야의 핵이다.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어야 팀 내야가 안정된다. 다시 말해 오지환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느냐에 내년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대는 크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 김상수를 입단 첫 해였던 2009년부터 기용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키워낸 바 있다. 당시 팀에는 박진만이라는 베테랑 유격수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젊은 피에 기회를 줬고, 성공했다.

LG에서는 강승호, 장준원 등 여러 후보를 두고 ‘백지’부터 시작한다. 류 감독은 새 유격수에 대한 질문에 “밖에서 본 선수들의 모습은 의미가 없다. 11월 일본 고치에서 열리는 마무리훈련부터 직접 눈으로 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유격수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코치들이 펑고 치는 것을 일단 보고 이후에 배트를 잡겠다”며 농담 섞인 진담으로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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