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체제에 확 낮아진 타점왕 커트라인,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7일 05시 30분


삼성 다린 러프(왼쪽), KIA 최형우(가운데), 두산 김재환(오른쪽)은 올 시즌 타점 상위 3총사다. 120타점 안팎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자랑했지만 지난 최근 2년간 타점 선두권 타자들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수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다린 러프(왼쪽), KIA 최형우(가운데), 두산 김재환(오른쪽)은 올 시즌 타점 상위 3총사다. 120타점 안팎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자랑했지만 지난 최근 2년간 타점 선두권 타자들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한 수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리그는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에 돌입했다.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한 시즌 20승, 200안타 등 대기록이 쏟아졌다. 그러나 올해 눈에 띄게 줄어든 기록이 있다. 도루, 타점 등이다. 도루수 감소는 리그의 흐름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보다는 주자를 모아놓고 쳐서 점수를 내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타점 감소는 의문을 자아낸다. 올해 타고투저 현상은 누그러지지 않았음에도 10개 구단 타점수가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타점왕 커트라인도 낮아졌다.

● 124타점 러프가 타점 1위…지난해보다 20점↓

아직 시즌이 남아있지만 26일 기준 현재 타점 1위는 삼성 다린 러프의 124타점이다. 2위는 120타점을 기록중인 KIA 최형우, 그 뒤를 두산 김재환(114타점)이 잇고 있다. 올 시즌 120타점을 넘긴 타자는 러프와 최형우 2명뿐이다. 100타점을 넘긴 타자도 11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타점수가 크게 줄었다. 2016시즌 타점 1위는 144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당시 삼성)였다. 한화 김태균이 136타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3위는 두산 김재환(124타점), 4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에릭 테임즈(당시 NC·121타점)였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120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점 5걸 커트라인은 120점이 됐다. 2015시즌도 넥센에서 뛰었던 박병호가 146타점으로 타점 1위를 차지했고, 테임즈가 140타점으로 2위,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137타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나성범(135타점), 최형우(123타점), 김현수(두산·121타점)순이었다.

● 올 시즌 유독 타점이 줄어든 이유는?

비단 개인기록뿐 아니다. 10개 구단 전체타점도 26일까지 7061타점으로 적다. 아직 18개의 잔여경기가 남아있다고 해도 지난 시즌(7613타점)에 비해 약 500타점 이상 모자라다. 물론 2015시즌 리그 전체 타점은 7163개였다. 개수만 비교하면 올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5시즌 전체 득점권타율은 0.279이었고, 올 시즌은 25일 기준으로 0.291이었다. 2015시즌은 득점권타율에 비해 타점이 많았고, 올해는 반대라는 얘기다. 득점권타율만 보면 오히려 타고투저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0.293)와 비슷하지만 타점수는 적다. 심지어 홈런수도 지난해(1483개)보다 올해(1504개) 더 증가했음에도 타점수가 줄어들었다. 타자들의 타점생산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해 타점수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시즌 초반 스트라이크존 축소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반기 다시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화했지만 전반기 타자들이 고전하면서 리그 전체 타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이어 “타자 개개인의 경기수를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팀에 타점을 올리는 타자들은 한정돼 있는데 올해는 그런 타자들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타점 1위인 러프도 4월에 부진했고, (최)형우는 지금 좋지 않다”며 “외국인타자도 중심타자만 고집했던 예전과 달리 각 팀에 필요한 포지션으로 뽑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타점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