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총장 “대학이 나서서 일자리 만들고 가치 창출해야”

유덕영기자 입력 2017-09-07 03:00수정 2017-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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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김도연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1일 ‘가치창출대학’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은 연구 성과와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도연 포스텍 총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취임 2주년을 맞은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학이 잘 하는 연구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를 제시해야 할 때”라며 “대학은 연구 성과와 지식을 창업(創業)과 창직(創職)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사회·경제적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가치창출대학’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은 우리 사회와 대학이 대전환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대학들은 과거 대한민국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고착화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으니, 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위해 대학이 나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인재 가치 △지식 가치 △사회·경제적 가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대학의 최우선 사명인 미래세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를 통해 지식을 생산하며 더 나아가 인재와 지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여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pen Innovation Center)’다. 기업을 대학 캠퍼스로 유치하고, 이 기업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김 총장은 포스텍이 보유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Bio)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에 성공한 장비로 구조를 밝히기 어려운 막단백질의 구조를 볼 수 있게 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첨단장치다. 김 총장은 “신약은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보다 시장 규모가 더욱 크다”며 “30년 후에는 포항시가 제철산업과 더불어 제약산업으로 번창하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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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시 인프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효율적으로 도시를 관리하고 시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퓨처 시티(Future City)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포스텍은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산학일체교수 제도’를 도입했다”라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을 대학이 교원으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산학일체연구센터를 설립해 대학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하고, 기업은 미래 지향적 연구에 도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효성, 삼성SDI, LG화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지역과의 상생을 대학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텍은 포항·울산·경주 지역의 대학과 기업, 자치단체가 협력하는 ‘유니버+시티(Univer+City)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우선 포스텍 주변에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생기면 이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이는 도시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것. 현실화를 위해 내년 봄까지 500억 원, 단계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포스텍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도시의 발전은 산업경쟁력에서 좌우되며, 대학이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포스텍#포항공대#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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