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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기업&CEO]“화재시 골든타임 사수하라”… ㈜이엔에프테크, 세계 첫 ‘화재대피함’ 출시

입력 2017-09-06 03:00업데이트 2017-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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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축물의 화재안전성은 확보되어 있을까? 고층건물의 경우 화재안전성 확보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많이 분양하는 소형 평형의 경우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간과 설치상 제약이 따른다. 최근 이러한 공간과 설치상의 어려움을 해결한 화재대피함이 세계 최초로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돼 화제다. ㈜이엔에프테크(남중오 대표)가 개발한 ‘화재대피함’은 화재 시 대피공간을 제공하고 복사열과 유독가스를 차단하여 안전한 대피를 돕는 대피함이다. 시공이 쉽고 간편해 공동주택과 고층건물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엔에프테크 남중오 대표는 “화재발생 초기 2분이 넘으면 현관 탈출이 어렵다. 구조대원을 기다릴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화재대피함의 과학적 설계가 안전한 구조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시 골든타임은 5분. 화재 발생 후 5분 경과 시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와 피해 면적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게다가 소방차와 구급차의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54∼66%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대피함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생사의 기로에서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만 있다면 소중한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5년 전 연구에 착수해 다년간의 실험을 거쳐 완제품 출시에 공을 들였다는 ‘화재대피함’은 첨단 ICT 기술이 결합돼 있다. 국내 화재안전관련 특허 핵심 기술만 40여 가지에 이른다.

또 국내특허 10건, PCT 3건 출원과 미국, 중국, 일본에 화재대피함의 특허를 등록했다. 그리고 신기술인증(지식경제부), 성능인증(중소기업청),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국방부 신기술 우수제품 등록과 함께 SH공사 신기술, 2013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준대상 수상, 경기도 유공표창 등 제품의 성능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남중오 대표

남 대표는 “건기원 시험성적서를 보면 60분간 945도로 가열 시 대피함 내부온도가 1시간 경과 후 최고 47도로 나타나 세계 최고의 차열 성능을 보였다. 차연 성능도 국제기준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우수하다. 또한 380kg 하중지지력 실험에서도 변형이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대피함은 평상시 접혀 있다가 화재 시 외부로 일탈되는 구조여서 별도의 설치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다. 화재 시 전기 차단에 대비해 무동력방식이고 내부에 조명장치, 점멸등, 사이렌 작동이 가능하도록 구조도어에 충전장치와 태양전지판을 탑재했다. 또 이중으로 사용된 가스켓과 고온을 견디는 단열재가 열이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하게 차열 및 차연한다.

남 대표는 “무게가 200kg 미만으로 공동주택이나 고층건물 등 외벽 쪽 설치가 용이하다. 1200도 이상 열차단 단열재를 적용하여 장시간 화염과 복사열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했다. 유독가스를 차단하고, 공기흡입구를 통해 신선한 외부공기가 유입되도록 설계했으며. 내부에 비상통화장치가 내장돼 소방서나 경찰서와 연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연간 20만∼50만 대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포스코를 비롯한 1군 건설사의 시범도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그동안 여러 인증을 받는 등 많은 비용과 기간이 너무 긴 건 큰 부담”이었다고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현재 소방법의 피난기구와 건축법이 인정하는 대피시설 기준이 다르다 보니 관련기술과 제품개발 동력도 저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가 차원의 화재피난, 대피시설에 관한 규정 일원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화재대피함은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기술로, 현재 유럽은 UL인증 후 수입 제안과 방탄기능을 추가 요청한 중동에 수출을 협의 중이다.

또 미국, 베트남, 중국에 이어 일본 다수의 기업과도 기술 및 제품 수출을 논의 중이다. 화재대피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열, 차연 기술을 바탕으로 협소한 공간에 최적화한 폴더타입을 비롯해 비상시에만 대피공간이 형성되는 슬라이딩타입, 지하실 대피함(basement shelter)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차열과 차연 성능을 강화한 방화문도 제조, 공급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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