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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중소·중견기업]구조물 유지보수 분야의 명가… 신재생에너지로 사업확장

입력 2017-08-28 03:00업데이트 2017-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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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드㈜ 유럽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의 경우 구조물은 단순히 만드는 것보다 유지보수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드는 비용 이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가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급격한 재건축보다는 관리를 통해 미관 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주요 선진국 구조물 관련 시장에서 단순 건설이나 설계영역은 30∼40% 수준에 불과하고 유지보수의 비중이 60∼7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크로드㈜는 국내 시장도 선진국처럼 구조물 유지보수 분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척박한 국내시장 개척에 선구적으로 나선 업체다. 이러한 예상은 이미 적중했다. 제조업과 유지보수를 근간으로 하는 회사로 2004년 설립한 매크로드는 매년 70∼80%씩 급성장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2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 임직원은 유지보수 분야가 미래 유망 분야라는 점을 인식하는 가운데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두드러지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매크로드의 주요 사업분야는 크게 건설부문과 환경부문으로 나뉜다. 사업의 토대를 이루는 건설부문에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준 기술이 바로 공용중인 교량의 신축이음장치를 교체하는 CF-R공법이다. 기존의 콘크리트 해체방식은 12∼16시간 이상 걸려 차량 지정체 현상과 소음 등의 각종 민원에 시달리던 문제점이 있었으나, 6∼8시간 만에 콘크리트를 해체하지 않고 구조물의 손상 없이 단시간에 교체하는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민원 해소는 물론 건설폐기물과 먼지 등의 환경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신기술(NET)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꾸준하게 공법이 적용되고 있으며 교량의 내구성과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방음벽, 유수분리기, 초기우수처리장치, 탈취시설 등의 환경 분야에서 기술 집약적인 아이템에 투자하고 있다. 꾸준히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도로 및 택지개발 분야, 각종 사업장, 쓰레기매립장, 하수처리장,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등에 이를 공급하면서 회사의 매출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올 하반기부터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에 따른 신기후체제 진입이 가속화될 것을 내다보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로도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특화된 태양광 고효율박판모듈과 CIGS(Copper, Indium, Galium, Selenide) 등 차별화된 모듈로 태양광에너지 사업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이를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매크로드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일체형 내진 탄성받침을 개발해 그동안 교량의 내진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이를 계기로 현재는 일체형 내진 탄성받침이 일반화됐다. 또 그동안 소규모 교량에 쓰였던 탄성받침이 중대형 규모의 교량에도 적용이 가능해졌다.

2010년에는 면진장치의 세계적인 기업인 이탈리아 FIP와 기술제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지진격리받침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마찰진자형 지진격리받침(FIP-D·Friction Isolator Pendulum)을 도입한 것도 매크로드의 성과다. FIP-D 지진격리받침은 기존 지진격리받침에 대비해 발생되는 지진력이 통상 50∼70% 정도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매크로드는 완전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성과를 거뒀고 교량 외에도 각종 구조물에 대한 내진성능을 한 단계 상승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지진격리받침은 첫째 장주기화, 둘째 에너지 소산기능, 셋째 복원기능의 3대 기본 요소를 갖추어야 하며, FIP-D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3대 요소 중에서 특히 복원기능은 최근 일본 대지진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규모 8.8 이상의 강진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규모 6.0 이상의 여진에 대한 저항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진격리받침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와 같은 중요성을 인식하여 시방규정에 복원기능(복원강성)에 대한 규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의 시방규정에서는 이와 같이 중요한 복원기능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한계를 보완할 때 국내 건축물 면진 분야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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