組閣 급한 靑… 유일호 제청 받아 이번 주 중 일부 장관 발표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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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에 안희정 측근 박수현 前의원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를 요청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만나 내각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중 일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10일 유 부총리를 만나 ‘필요하다면 장관 제청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11일 이후 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이 후보자와 대통령이 만나 (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조각(組閣)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은 청와대 인선이 늦어지는 가운데 내각 인선을 더 미룰 경우 조속한 국정 안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다음 날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현재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만 임명했을 뿐 새 내각은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도 29일이나 31일로 예상보다 늦춰지는 상황도 감안됐다. 이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친 뒤 제청권을 행사하면 내각 구성은 다음 달로 넘어가 지연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이 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되 형식적으로는 유 부총리가 인사 제청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앞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 감행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주변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외교안보 부처들과 민생 안정을 맡게 될 경제부처 장관 인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부터 새 정부 내각 구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정책실장,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인사와도 연동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사들이 호남 출신인 만큼 경제부총리는 비(非)호남 출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국가안보실장으로도 거론되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와 이수혁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이 물망에 올랐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와 홍익표 의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거론된다. 우 원내대표는 “입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백군기 전 의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박범계 의원, 우윤근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김부겸 의원과 김두관 의원,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이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우태희 산업부 제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인 박수현 전 의원이 임명됐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캠프에서 안 지사 측 대변인을 맡았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유근형 기자
#청와대#문재인 정부#장관#유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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