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플랜B’ 로맥, 최정 부담 덜어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8일 05시 30분


제이미 로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제이미 로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SK가 기다리던 새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32)을 영입했다. 유격수 포지션 보강에는 실패했지만, 다른 내야포지션, 특히 3루수 최정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엔 적합한 카드란 판단이다.

SK는 7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총액 45만달러(연봉 30만달러, 옵션 15만달러)에 로맥의 영입을 발표했다. 5일 퇴출된 내야수 대니 워스의 대체선수다. 2년 전부터 SK의 영입리스트에 있던 로맥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캐나다대표팀 소속으로 뛰기도 했다. 1루와 3루,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로맥은 2루 수비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7일 입국한 로맥은 메디컬테스트 이후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워스는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첫 주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해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다. 거포 자원이 즐비한 SK에 ‘지명타자 워스’는 마이너스일 뿐이었고, 결국 1군 3경기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의 성적만 남기고 지난달 7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활만 해왔다.

SK는 당초 유격수 포지션에서 대체선수를 찾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플랜B’로 나머지 내야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맥을 선택했다. SK 염경엽 단장은 “시간을 두고 박승욱을 유격수로 성장시켜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졌다. 김성현이 2루와 함께 유격수를 겸할 수 있다. 로맥은 외야보다는 1,2,3루 포지션에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줄 것이다. 특히 백업이 여의치 않은 3루수 최정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로맥 역시 전직 빅리거다. 2014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15경기, 2015년 애리조나 소속으로 12경기에 나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014시즌 다저스 벤치코치로 로맥을 직접 관찰했다. 캔자스시티 감독에서 중도사퇴한 2010시즌엔 로맥이 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A팀에 있었다.

요코하마 시절 로맥. 사진제공|요코하마 베이스타스 페이스북
요코하마 시절 로맥. 사진제공|요코하마 베이스타스 페이스북

SK 측은 로맥이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뒤, 타격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로맥은 2016시즌 요코하마 DeNA에서 30경기 타율 0.113·1홈런·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일본 진출 이전과 비교해 스윙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2015시즌 트리플A에서 타율 0.284·27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로맥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에서 25경기 타율 0.347·11홈런·25타점으로 높아진 정확도를 과시했다. 소속리그인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4월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정도로 감이 좋았다. 염 단장 역시 “대체 외국인선수는 당장 써야하는 만큼, 최근 타격감이 매우 중요하다”며 높게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로맥에 대해 “수비적인 측면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맥은) 좀더 공격적인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선수고, 팀 전체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격이 매우 긍정적이고 융화력이 좋은 선수라 생각보다 빨리 팀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맥은 “SK에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서 꼭 뛰어보고 싶었고 계약하게 돼 기쁘다. 파워가 두드러져 보이겠지만, 내 스스로는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집중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매 경기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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