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민간 관리委 8일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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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8인 경영정상화 관리-감독… 경영진 교체-새 인물 추천도 가능
“권한 안커 제역할 할지 의문” 우려

대우조선해양 회생이 민간 전문가의 손에 맡겨진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하기 때문이다. 관리위원회는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된 대우조선이 ‘혈세’를 낭비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관리위원회의 권한이 크지 않아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우조선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3월 말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민간 전문가 8인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2015년 10월 ‘서별관회의’ 결정에 따라 대우조선 회생을 위해 4조2000억 원이 투입됐다. 이어 1년 반 만에 2조9000억 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과 금융당국은 민간 전문가들에게 경영 정상화를 위한 관리, 감독을 요청했다.

경영정상화 관리위원에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홍성인 산업통상자원부 심의위원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 △이성규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 △오양호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신경섭 삼정KPMG Deal Advisory 부문 대표 △김유식 전 STX팬오션 관리인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선임됐다.

위원들은 대우조선의 경영 상황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경영진을 교체하고 새 인물을 추천할 수 있다. 추후 조선업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M&A) 실행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달 중순 첫 회의를 연다. 이어 매달 정례회의와 수시회의를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

산은과 수은은 관리위원회를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지원단을 파견한다. 또 대우조선에 상주하는 경영관리단(산은, 수은, KEB하나은행, 농협 등에서 총 9인 파견) 역시 관리위원회에 주요 현안을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관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이들이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순조롭게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대우조선의 부실이 커진 데에는 정치권의 ‘낙하산’ 사외이사와 대주주인 산은 등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근으로 활동하며 월급 및 활동비는 따로 받지 않는 민간 전문가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그동안 방만 경영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까지 받았다. 관리위원회의 활동에도 큰 힘이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

―채권은행, 회사 경영진과는 독립적인 관리·감독기구

―조선업, 금융, 구조조정, 법무, 회계, 경영 등의 분야 전문가 8인으로 구성

―△회사의 자구노력 이행 상황 및 경영실적 평가 △매년 실사를 통해 정상화 진행 상황 점검 △경영진 교체, 신규 추천 △인수합병(M&A) 실행방안 모색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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