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KTX 올해 시범운행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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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객차보다 좌석 70% 많아… 수송능력 향상-요금 인하 기대
안전평가 거쳐 2023년 운행 추진

올해 11월 시범 운행을 목표로 제작 중인 2층 고속열차의 외관.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출입문을 넓게 만들어 승하차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예정이다. 코레일 제공
올해 11월 시범 운행을 목표로 제작 중인 2층 고속열차의 외관.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출입문을 넓게 만들어 승하차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예정이다. 코레일 제공

국산 기술로 제작한 2층 고속열차가 올해 안에 시범 운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7월 중 2층 고속열차 차체 제작을 마무리한 뒤 주행안전성 평가를 거쳐 11월경 KTX산천 차량에 객실 2량을 연결해 시범 운행을 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3년 실제 운행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알스톰사가 시속 300km급 2층 고속열차 ‘테제베 듀플렉스(TGV-Duplex)’를 1996년부터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총 10량으로 구성된 열차의 좌석은 545석으로 일반 테제베보다 좌석 수가 40%가량 많다. 대중교통 가운데 열차의 수송 부담률이 큰 프랑스에서 전체 고속열차의 47%가 2층 열차다.

국내에 2층 고속열차가 도입되면 수송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객차 6량을 포함한 8량짜리 열차를 계획 중이다. 좌석 수가 616석으로 같은 규모의 KTX산천(363석)보다 70%가량 많다. 16량으로 제작되면 1404명까지 태울 수 있다. 차체가 KTX산천보다 70cm가량 높지만 터널 통과에는 문제가 없다. 2층 열차는 승하차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출입문을 기존 KTX산천(90cm)보다 넓은 120cm로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 용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송 능력이 높아지면 운임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2층 고속열차 도입보다 노선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고속철도 노선을 늘려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2층 고속열차 도입 시기가 계획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ktx#2층#시범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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