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객차보다 좌석 70% 많아… 수송능력 향상-요금 인하 기대
안전평가 거쳐 2023년 운행 추진
국산 기술로 제작한 2층 고속열차가 올해 안에 시범 운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19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7월 중 2층 고속열차 차체 제작을 마무리한 뒤 주행안전성 평가를 거쳐 11월경 KTX산천 차량에 객실 2량을 연결해 시범 운행을 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3년 실제 운행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알스톰사가 시속 300km급 2층 고속열차 ‘테제베 듀플렉스(TGV-Duplex)’를 1996년부터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총 10량으로 구성된 열차의 좌석은 545석으로 일반 테제베보다 좌석 수가 40%가량 많다. 대중교통 가운데 열차의 수송 부담률이 큰 프랑스에서 전체 고속열차의 47%가 2층 열차다.
국내에 2층 고속열차가 도입되면 수송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객차 6량을 포함한 8량짜리 열차를 계획 중이다. 좌석 수가 616석으로 같은 규모의 KTX산천(363석)보다 70%가량 많다. 16량으로 제작되면 1404명까지 태울 수 있다. 차체가 KTX산천보다 70cm가량 높지만 터널 통과에는 문제가 없다. 2층 열차는 승하차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출입문을 기존 KTX산천(90cm)보다 넓은 120cm로 제작하는 것도 특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 용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송 능력이 높아지면 운임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2층 고속열차 도입보다 노선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고속철도 노선을 늘려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2층 고속열차 도입 시기가 계획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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