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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열린 시선/박영범]4차 산업혁명 시대, 블루엘리트가 이끌어야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입력 2017-04-06 03:00업데이트 2017-04-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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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에서 우리나라의 존재감은 매우 희박하다. 스마트공장의 핵심이 되는 로보틱스는 일본이, 인공지능(AI)은 미국이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이용 가능성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5.6점으로 평균인 5.9점에도 못 미쳤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숙련기술 인력이 필요함에도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는 23만여 명의 청년이 몰렸고, 취업을 포기한 청년인구는 36만여 명에 이른다. 반면 금형 등 뿌리산업 종사자의 10명 중 6명이 40대 이상으로 중소기업은 여전히 숙련기술 인력난을 겪고 있다. 고용시장의 미스매칭이 일자리 문제를 넘어 국가 산업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청년들의 자세도 문제지만 노력해도 정당한 대가의 지급과 사회적 인정이 이뤄지지 않는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 구조도 원인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323만 원으로 대기업 513만 원의 62.9%에 불과한데, 일본의 77.9%(2015년)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생 경영을 통해 노동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면서 직업훈련을 통해 블루 엘리트를 양성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진로를 결정하고,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은 직업교육훈련을 받는다.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독일 경제의 든든한 힘이다.

마침 5∼10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산업용 로봇 등 50개 직종, 7700여 명이 참가해 기술의 숙련도를 경쟁하는 2017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올해에는 개최 직종을 제4차 산업혁명 등 산업수요에 부응해 매년 20%씩 개편하는 ‘Year-20’ 제도를 도입하였다. 숙련기술과 직업훈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하는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위해 평일 개최를 주말 개최로 변경하였다. 또 정부 주관의 지방기능경기대회와는 별도로 이달 하순에 열리는 삼성중공업 등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기능경기대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있을 때 많은 젊은이가 낮은 단계부터 기술을 배워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하려는 꿈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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