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위로의 공간’ 팽목항 추모객들로 북적

정승호기자 , 이형주 기자 입력 2017-03-27 03:00수정 2017-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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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숙소 10개동 내일 목포로 옮겨… 식당-창고 등 10개동은 철거
진도항 2단계 건설사업 진행 예정
2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세월호 인양 완료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찾아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가 28일경 목포 신항으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기다림의 공간이자 위로의 장소였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진도군은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기원하며 목포 신항으로 숙소 등을 옮기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시도 대책본부를 꾸리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000일 넘게 머문 진도군 팽목항에는 26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순간을 기억하려는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주말인 전날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2000여 명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도 3000여 명이 노란 리본 나부끼는 희생자 분향소와 빨간 등대를 둘러봤다. 이들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무사히 도착해 9명의 시신을 모두 찾게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광주 북구에서 온 박진옥 씨(37)는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에서 미수습자들의 흔적을 찾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도군은 이르면 28일부터 팽목항에 있는 미수습자 가족 등의 숙소 10개동을 목포 신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당초 27일 옮길 계획이었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면 숙소를 옮겨 달라고 요청해 하루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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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팽목항 5000m² 터에는 이동식 주택과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가족회의실, 식당, 창고, 세탁실, 샤워장, 화장실 같은 가족 지원시설 25개동이 있다. 진도군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팽목항을 떠나면 빌린 식당과 창고 등 10개동은 철거하기로 했다.

또 분향소 2개동과 가족회의실 3개동은 해양수산부와 유가족의 협의 상황을 지켜보며 옮기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수색이 끝나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확인한 후 미수습자를 포함해 합동 영결식을 치를 때까지 팽목항 분향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도군은 전체 가족 지원시설이 옮겨지면 팽목항에서 ‘진도항 2단계 건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도와 목포시는 해수부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해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총괄지원반, 가족지원반, 유실물 처리 및 해양오염방제반, 교통지원반, 언론지원반 5개 반 40여 명으로 ‘전남도 세월호 인양 지원본부’를 구성해 출범시켰다.

목포시도 부시장을 본부장, 안전도시건설국장을 총괄반장으로 하고 16개 부서장에게 업무를 부여한 지원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목포시는 27일 해수부, 전남도와 대책회의를 갖고 28일에는 목포지역 기관·단체들과 회의를 열어 목포를 찾는 추모객이나 방문객의 교통과 숙박 등의 지원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과도 협의를 거쳐 장례식장, 분향소 등을 갖추고 편의시설도 제공하기로 했다. 목포 신항 사용에 따른 각종 민원과 방역 등 보건위생 대책도 추진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되면 유가족과 추모객, 정부 관계자들의 목포 방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추모의 마음을 담아 유가족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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