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kt가 ‘우천취소’ 소식에 울상 지은 이유

고봉준 기자 입력 2017-03-26 16:58수정 2017-03-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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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직구장에서 예정된 kt와 롯데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비로 취소됐다. 조종규 경기감독관(오른쪽 두 번째)와 kt 김진욱 감독(오른쪽 세 번째)이 굵어진 빗방울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비 많이 와요? 경기해야 하는데….”

kt와 롯데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예정된 26일 사직구장엔 때 아닌 불청객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추위를 동반한 굵은 빗방울이었다. 이날 경기를 한 시간여 앞둔 낮 12시부터 사직구장 위로 먹구름이 드리우더니 이후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해 경기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규시즌도 아닌 시범경기였기에 양 팀 선수단은 내심 우천취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을 시작으로 31일 개막전까지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그런데 굵어지는 빗줄기에 울상 짓는 선수들이 하나둘 덕아웃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kt 백업 야수들이었다.

먼저 눈에 띈 선수는 김동욱(29)이었다. 유한준, 이진영을 받치는 백업 우익수 김동욱은 “지금은 경기 하나, 타석 하나가 소중한데 마지막 시범경기가 취소되면 너무 억울하다”며 야속한 빗줄기를 연신 바라봤다. 옆에 있던 김연훈(33)도 후배의 하소연에 동참했다. 김연훈은 “내가 선발 유격수로 나가는 날엔 꼭 비가 와서 취소가 됐다”면서 “지난해 사직 3연전(7월1~3일) 때도 내가 오랜만에 선발 유격수였다. 그런데 3일 내내 비가 와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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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경쟁이 한창인 포수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예정된 이해창(30)이 빗방울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자 강성우 배터리코치는 “(이)해창이 너는 경기를 더 뛰어야하는 입장이니 많이 아쉬워해야 한다”면서 제자의 올바른 자세에 흐뭇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26일 사직구장에서 예정된 kt와 롯데의 시범경기 최종전이 비로 취소됐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결국 이날 kt-롯데전은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이번 시범경기 11게임에서 7승1무3패로 정확히 7할 승률을 기록한 kt는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수원구장에서 두산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본격적인 개막전 준비에 돌입한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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