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의 ‘검투사 헬멧’이 전한 메시지

김영준 기자 입력 2017-03-25 09:30수정 2017-03-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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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LG 박용택(38)은 프로선수의 귀감이 될 만큼, 자기관리가 치열하다. LG 사람들은 박용택을 두고, “저렇게 꾸준하게 ‘루틴’을 지키는 선수는 처음 봤다”고 탄복한다. 완벽주의적 성격과 독기가 어우러진 결과라 할 것이다. 평상시에는 허허실실 사람 좋게 웃고 다니지만 타석에 들어가면 집중력이 남다르다.

이런 박용택이 2017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하나 줬다. 안면을 보호하는 소위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것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헤드샷을 맞은 뒤, 몸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실제 박용택은 2015시즌 SK 신재웅과 2016시즌 kt 심재민의 투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타격에 관한 한, 일정 경지에 다다른 박용택도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는 볼에 대한 근원적 공포심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공포를 애써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받아들인 점에서 박용택은 베테랑다웠다. ‘이런 헬멧을 쓰면 공을 무서워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니 약해 보이는 것 아니냐’고 묻자 “무서운데 아닌 척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며 슬쩍 웃었다.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이후, ‘이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긴 듯했다. 2002년 데뷔 이래 15시즌 1803경기 동안 2050안타(통산 타율 0.306)를 LG 한 팀에서만 기록한 박용택이다. 아직도 노쇠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LG 타선의 구심점이다. 이제 타석에서의 두려움을 받아들이며 야구를 하는 박용택은 “개막에 맞춰 준비는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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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은 시범경기에서 규정타석에는 미달이지만, 24일까지 홈런 2방을 포함해 17타수 7안타로 4할대 타율(0.412)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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