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근황, “싸다고 성인들이 뽑아가” 황당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3-24 14:08수정 2017-03-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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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캡처
소셜벤처기업 ‘인스팅터스’가 서울 신논현에 설치한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근황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19세 이상’은 사용할 수 없는 청소년 전용 콘돔을 성인들이 뽑아갔다는 것.

앞서 ‘인스팅터스’는 지난 2월, ‘청소년 전용 콘돔자판기’를 서울 신논현과 이태원, 전남 광주 충장로에 설치했으며, 이달 10일에는 충남 홍성의 한 만화방에 설치했다.

이 콘돔의 가격은 100원에 불과하며, 자판기에 100원을 넣은 뒤 레버를 돌리면 콘돔 2개가 나온다. 이 콘돔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품만 받을 수 있는 ‘비건(vegan)’ 인증을 받았다. 별도의 연령 인식 시스템은 없으므로, 성인이 구매하려 할 경우 자판기를 설치한 업주가 제지해야 한다.

그러나 업주가 24시간 동안 콘돔 자판기 이용자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웃기 힘든 해프닝이 발생했다. 인스팅터스 측은 지난 23일 공식 트위터에 “신논현 매장 점주님께서 굉장히 분노하시다가 결국 극단의 조치를 취하셨다. 청소년용인 거 다 알면서 값싸다고 막 뽑아간 성인들”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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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청소년 콘돔 자판기 판매 방식 변경”이라고 표기된 벽보를 보여준다. 매장 측은 이 벽보를 통해 청소년들이 카톡으로 연락하거나 전화를 하면 매장 관계자가 직접 콘돔을 전달해준다고 알렸다.

또한 “월급 받으면서 애들 콘돔 뺏는 XX들에게”라며 “돈 없고 콘돔 구매하기 힘든 애들 쓰라고 설치했더니 돈 버는 너희들이 쓰셨어요? 청소년 의미 모르냐? 너희들 나이 몇 살?”이라고 질타했다. 즉 성인들이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를 이용했다는 것.

이어 매장 측은 “100원 짜리 애들 꺼 뺏어 쓰니 좋았어요? 어떡하냐 이제는 그렇게 못 한다. 작작 좀 뽑지 그랬냐. 애들이 뽑을 콘돔이 없다. XX야”라고 비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왜 예상을 빗나가지 않을까”, “성인용도 싸게 팔아달라”, “절차가 생겨야하나. 그래도 꺼려질 듯. 기록이 남을까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스팅터스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좀 더 강구해보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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