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두환 표창’ 비난 안희정 난독증…이런 사람이 정치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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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4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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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캡처
JTBC ‘썰전‘ 캡처
유시민 작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지적한 데 대해 "난독증이며 수준 이하"라고 비판했다.

2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유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19일 오전 민주당 대선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사진을 소개하면서 "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 (12·12사태에서)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라며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이 이때 형성됐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을 향해 '친북 아니냐'는 의심은 거둬도 된다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가 군 복무 시절 전두환 여단장에게 표창을 받은 것을 자랑하듯 밝혔는데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 측은 발언 취지를 왜곡한다며 서운해 했다.

두 후보 간 설전에 대해 전 변호사는 "주말에 광주 경선이 시작된다. 민주당 여론조사를 하면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2배 정도 나온다"라며 "어느 정도 안심인데 이런 사건이 터지면 언제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른다. 광주에서는 전두환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민심에 혼란을 준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안 지사를 향해 "난독증이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이어 "취지를 얘기하면 이런 거다"라며 "열심히 군 생활을 해서 부대장 표창을 받았는데 하필 그 당시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당시 전두환 장군한테 표창 받았다고 자랑한 거지?' 이렇게 공격한 거지"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건 난독도 보통 난독이 아니다"라며 "'전두환 표창' 비난으로 안희정 캠프가 굉장한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를 들은 전 변호사는 "난독 아니고 오독이지 오독"이라며 유 작가의 말에 끄덕였다.

또 유 작가는 "난독의 산물이거나 혹은 의도적 오독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망하는 거다. 공격은 좋은데 수준 이하다"라며 "전두환에 붙잡혀 감옥 갔다가 강제 징집됐던 사람이 미쳤다고 그걸 자랑하냐"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나도 전두환 전 대통령한테 표창 받았다. 국란극복기장을 받았다. 60만 장병한테 다 주더라. 내가 국란 일으켰다고 군대를 끌고 가놓고 나한테 그걸 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전 변호사 역시 "저는 군에 있을 때 표창장 9개나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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