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彩箱匠)’ 명예보유자 서한규, 8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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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2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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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제공
사진=문화재청 제공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명예보유자인 서한규 씨가 2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의 서한규 명예보유자가 지병으로 22일 오전 8시 별세했다고 밝혔다.

채상장(彩箱匠)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인 뒤 엮어서 상자 모양의 기물인 채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채상은 고대 이래로 궁중과 귀족 계층의 여성 가구로서 애용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양반사대부뿐만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했다. 주로 옷, 장신구, 침선구(針線具), 귀중품을 담는 용기로 사용됐다. 이 종목 기술은 1975년 1월 29일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됐다.

고(故) 서한규 명예보유자는 1930년 7월 전남 담양읍 만성리에서 아버지 서원경 선생과 어머니 박판례 여사 사이에 3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의 죽물 제작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죽세공을 배웠다.

젊은 시절 수많은 실패와 시련을 거듭했으나 지속적인 실험과 노력을 통해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채상장 보유자로 인정받게 됐다. 1982년에는 전승공예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채상 기술을 딸인 서신정 채상장 보유자 등 제자들에게 전승하며 채상의 전통 계승과 보급에 평생을 헌신했다.

빈소는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향대로 1203 담양동산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4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전북 임실군 국립호국현충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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