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6승 일본이냐, 호화군단 미국이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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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WBC 준결승 세계 1,2 위 격돌… 자국리그 자존심도 걸려 관심 집중

세계 랭킹으로 따지면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 지구촌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랭킹 1위 일본과 2위 미국이 벌이는 ‘용호상박(龍虎相搏)’ 대결이다.

역대 WBC에서 양 팀의 명암은 180도 엇갈렸다.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역대 WBC 참가국 중 유일하게 4개 대회 연속 챔피언십라운드(4강)에 진출하며 야구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반면 미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최 대회임에도 매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2회 대회에서도 일본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양 팀의 역대 WBC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이번 준결승은 자국 프로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이기도 하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미국은 이번 대회 대표팀을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했다. 버스터 포지(30·샌프란시스코), 에릭 호스머(28·캔자스시티) 등 올스타전 라인업을 방불케 한다. 특히 2라운드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으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아오키 노리치카(35·휴스턴)를 제외한 대표팀 전원을 자국 리그 소속으로 꾸린 일본은 1, 2라운드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홈런 3개씩을 쏘아 올린 쓰쓰고 요시토모(26·요코하마)와 나카타 쇼(28·니혼햄)가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판 승부인 만큼 경기 초반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투심 패스트볼이 무기인 미국 선발 태너 로아크(31·워싱턴)의 강력한 볼 끝을 일본 타자들이 공략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지안칼로 스탠턴(28·마이애미) 등으로 구성된 미국의 막강 타선이 경기 초반 터진다면 의외로 일방적인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최대한 실점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망했다.

한편 21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네덜란드를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아오키 노리치카#태너 로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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