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외국인리포트] SK 다이아몬드, 보석 세공 1단계는 ‘완급조절’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22 05:30수정 2017-03-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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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다이아몬드는 비룡군단의 보석이 될 수 있을까.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다이아몬드를 두고 조범현 해설위원은 완급조절과 제구력을 키포인트로 꼽았다. 21일 인천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한 다이아몬드.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SK는 올 시즌 ‘부동의 에이스’ 김광현(29) 없이 대장정을 치러야한다. 다시 말해 선발 로테이션에 커다란 공백을 안고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0)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같은 좌완이라서가 아니라 김광현의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하는 임무를 지녔기 때문이다. 메릴 켈리(29), 윤희상(32)과 함께 다이아몬드가 제몫을 해줘야 SK의 반등 역시 가능한 상황이다.

캐나다 출신의 다이아몬드는 2007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활약했다. 빅리그 4시즌 59경기 가운데 58게임을 선발로 나왔고, 마이너리그에서도 185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2012년 빅리그에서 12승9패 방어율 3.54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4년부터 트리플A를 전전한 다이아몬드. 결국 2017년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이름처럼 귀중한 보석이 되기 위해 다이아몬드가 다듬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

SK 다이아몬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컨디션은 올라왔다, 문제는 완급조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SK 다이아몬드를 보기 위해 21일 인천 두산전을 직접 찾았지만, 예정된 투구수 60~70개보다 20여개가 모자란 47구(3이닝 4안타 1삼진 3실점)만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워낙 짧은 이닝을 던져 명확한 평가는 어렵다. 그럼에도 고쳐야할 부분이 몇 군데 포착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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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14일 사직 롯데전(4이닝 61구 3안타 2삼진 1실점)에 이어 이날이 한국 무대 두 번째 등판에 불과했다. 그러나 컨디션은 꽤 올라온 모습이다. 직구 구속도 140㎞대 중반까지 나왔고, 밸런스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개막에 맞춰 등판하는 일은 가능해 보인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파워피처 유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타자를 위협할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두산 타순이 한바퀴 돈 3회부터 집중타를 맞았다. 이날 허용한 안타와 실점이 모두 3회에 나온 점이 이를 증명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완급조절이었다. 타자를 위협할 만한 공이 아니라면 변화구 속력을 가감하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에게서 그런 모습은 아직 발견할 수 없었다. 투구를 지켜본 결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그런데 체인지업 구속이 일정해 타자들이 속지 않는 모습이다. 완급조절이 없으면 긴 이닝을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SK 다이아몬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낙폭이 더욱 필요한 커브볼

다음으로 지켜본 볼이 커브다. 포수 뒤편에서 지켜봤을 때는 시속 120㎞대 변화구가 무엇인지 고개가 갸우뚱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중에서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구단에 문의한 결과 커브라는 답을 받았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선 더 큰 낙폭이 필요하다. 그래야 직구도 힘을 낼 수 있다.

견제와 경기운영능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일단 3회 허경민에게 2루 도루를 내준 점 때문에 점수(C)를 박하게 매겼다.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겼다. 경기운영 능력 역시 3이닝을 가지고 판단하긴 쉽지 않다. 앞서 말한 완급조절과 제구력이 현재로선 경기를 풀어나가는 관건이다.


● SK 다이아몬드

▲생년월일=1987년 7월 30일(캐나다 출생)
▲키·몸무게=191cm·93kg(좌투좌타)
▲미국프로야구 입단=2007년 애틀랜타
▲메이저리그 통산성적=4시즌 59경기(58선발) 19승27패 방어율 4.50
▲마이너리그 통산성적=9시즌 194경기(185선발) 65승68패 방어율 4.12
▲2017시즌 계약 총액=60만달러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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