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기소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역정’…신동빈·신영자·서미경 ‘눈물’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7-03-20 18:18수정 2017-03-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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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95)이 20일 재판에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눈물을 보였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 총괄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시작된 재판에 약 20분 늦었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재판장이 기본 인적 사항 등을 확인하는 인정 신문을 진행하자 “여기가 어디인가” “이게 무슨 자리냐”며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질문을 계속했다.

신 총괄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 단계에서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셔서…”라고 했고 재판장은 “재판 중이라는 걸 잘 모르시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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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괄회장은 재판 중 신 회장과 변호인 등을 통해 “내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대체 나를 기소했느냐,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 했다.

재판부는 결국 신 총괄회장에 대해 “재판 의미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변론을 분리해서 진행하기로 하고 “퇴정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이에 직원들이 휠체어를 밀며 이동하려 하자 신 총괄회장은 변호사를 통해 “이 회사는 내가 100% 가진 회사다.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 “책임자가 누구냐.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거듭 주장하며 퇴정을 거부했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퇴정 과정에서 “왜 이러느냐”라고 소리를 지르며 지팡이를 휘두르려 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신 회장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으며,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도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 역시 눈물을 보였다.

법정에서 나온 신 총괄회장은 수행원들이 “호텔 집무실로 모시겠다”며 차량에 태우려 할 때도 “어디를 간다고? 호텔 필요없어. 회의 해야 해. 내가 회장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수행원 중 한 명이 “(회장이) 맞습니다. 회의 다 끝났습니다”라고 설득하자 신 총괄회장은 겨우 차량에 탑승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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