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완벽한 복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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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한국전력 3-0 눌러… 정규리그 1승5패 열세 되갚아

정규리그 기록은 참고자료에 불과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국전력에 3-0(25-20, 25-17, 25-18)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열세(한국전력 상대 전적 1승 5패)가 무색한 일방적인 승리였다.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대니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시즌 막바지인 5라운드 팀에 합류한 대니는 이날 한국전력의 전광인과 함께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4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은 63.15%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자신의 기록(경기당 9.67득점, 공격성공률 45.5%)을 한참 상회했다. 대니가 활로를 뚫어주면서 문성민(12득점), 박주형(11득점) 등의 공격 효과 또한 높아졌다. 경기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대니가) 자신감을 찾은 것이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됐다. 오늘 정도 기록이면 정말 잘해준 거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한국전력으로선 범실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이날 현대캐피탈(11개)의 배가 넘는 범실 24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전력의 강점으로 꼽히던 블로킹(6개)에서마저 현대캐피탈(10개)에 뒤졌다.

3전 2승제로 치러진 역대 10번의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90%인 9차례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2009∼2010, 2010∼2011시즌까지 포함하면 확률은 91.67%(12번 중 11번)로 올라간다.

전날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3-1(25-13, 18-25, 25-18, 25-21)로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대캐피탈#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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