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펭귄’ SK텔레콤, 인공지능·5G로 New ICT 선도

김상철 전문기자 입력 2017-03-20 03:00수정 2017-03-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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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누구’. 말 한마디로 백과사전 검색부터 실시간 교통정보까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NUGU)’를 출시한 ‘퍼스트펭귄’, SK텔레콤 때문이다. 퍼스트펭귄이란 머뭇거리는 다른 펭귄들에 앞서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도전자를 뜻한다. ‘누구’가 순항하자, 타사에서도 경쟁적으로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미 투(Me too)’ 전략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뿐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 인프라 등 많은 영역에서 퍼스트 펭귄 역할을 해왔다. 업계 최초의 세그먼트 마케팅 ‘TTL’, ‘T맵’ ‘T전화’ ‘멜론’ 등 각종 세계 최초의 서비스, 늘 최선두 자리를 지켜온 통신 인프라 등을 통해 선도의 역사를 써왔다.

SK텔레콤은 앞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새(New) ICT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MWC 2017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로봇.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에서 “올해 하반기에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2019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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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펭귄으로 전 영역에 각인한 ‘세계 최초 DNA’

1999년 TTL 광고.
SK텔레콤은 1999년 어항이 갑자기 깨지면서 물고기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상한’ 광고였지만 대성공을 거뒀다. SK텔레콤의 20대를 위한 브랜드 ‘TTL’은 이렇게 태어났다. TTL은 통신업계 최초의 연령대별 세분화 마케팅(Segment Marketing)이었다. TTL의 성공은 KTF와 LG텔레콤은 물론 전 세계 통신사업자가 세그먼트 마케팅을 벤치마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2002년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트 드라이브’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T맵’은 월 사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꼽힌다. 2014년 자체 개발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T전화는 출시 2년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04년 출시한 세계 최초의 음악 포털 ‘멜론’ 역시 국내 1위 음악 포털로 자리 잡았다. 멜론은 지난해 카카오에 1조8700억 원에 인수됐다.

퍼스트 펭귄으로 뛰어든 여러 사업에 후발 기업들이 진출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각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96년 CDMA 시험통화하는 이수성 국무총리.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의 근간인 인프라에서도 퍼스트 펭귄이었다. SK텔레콤은 1996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당시 세계 통신시장의 주류는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이었다. SK텔레콤이 상용화에 성공하자,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CDMA 방식을 채택했다. SK텔레콤이 CDMA 방식 이동통신기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한 것이다.

2001년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까지 자동 로밍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접속 로밍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것도 SK텔레콤이다.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G 기술을 휴대전화 기반으로 상용화해 무선 데이터 통신 시대를 열었다. 또 2012년 세계 최초 멀티캐리어 4세대 이동통신(LTE) 상용 서비스 개시, 2013년 세계 최초 LTE-A 상용화 성공 등으로 선도의 역사를 써왔다.

“SK텔레콤이 걸으면 길이 된다”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선보인 커넥티드카.
SK텔레콤은 마케팅, 플랫폼, 인프라를 넘어 인공지능, 자율주행, IoT 등 새로운 ICT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5G 통신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5G 시대에도 선도의 역사를 써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5G 상용화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5G 시범서비스용 전초기지를 서울 강남, 인천 영종도, 경기 분당 등 3곳에 구축하기로 했다. 강남은 도심 5G 기술 연구, 영종도는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연구, 분당은 협력사 및 ICT 강소기업과 공동 연구를 위한 기지로 만들어 5G 생태계 기반을 완성할 예정이다.

5G 기반의 로봇 시연.
5G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화 작업과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T&T 도이체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이동통신 및 장비업체로 이뤄진 ‘5G 글로벌 공동 협력체’에 국내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5G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SK텔레콤을 비롯한 AT&T NTT도코모 등 글로벌 ICT 리더 기업 6곳이 이동통신 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에 5G 네트워크 구조 혁신 및 표준 작업 가속화를 공동 제안해 채택됐다. 또 시속 170㎞로 달리는 커넥티드카에서 세계 최고 속도인 3.6기가비트(Gbps)로 통신하는데 성공했다. 5G 로밍 기술은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올해 5G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SK텔레콤의 앞선 5G 역량은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 필수인 새 ICT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새 ICT 분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는 SK C&C와 협력해 한국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될 ‘T맵’은 정밀도가 지금보다 10배 높은 ‘HD T맵’으로 진화시켜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IoT 사업은 우선 생태계 확대에 집중하면서 국내외 업체들과 수익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장비 테스트하는 퀀텀테크랩 연구원들.
5G 시대에 대비해 SK텔레콤이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는 분야는 양자암호통신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현재의 보안 솔루션을 대체할 ‘국보급 기술’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용어조차 생소하던 2011년 종합기술원 산하에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6년간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MWC 2017에서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까지 SK텔레콤의 양자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뒤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퍼스트 펭귄이란 용어를 처음 쓴 미국 카네기멜론대 랜디 포시 교수는 퍼스트 펭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오랜 시간 퍼스트 펭귄으로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걸어왔다. 그 흔적은 곧 새 길이 됐다.

SK텔레콤은 5G 통신 기술과 그 기술을 적용할 새 ICT 분야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흔적은 5G 시대라는 새 길을 개척해 수많은 후발 주자를 이끌 것이다.

박정호 사장은 ‘MWC 2017’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선도적으로 5G 판을 깔면 우리나라에 아이디어와 ICT의 생태계가 생겨난다”며 “인프라 사업자로서 고도의 기술적 인프라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벤처를 포함한 뉴(New) ICT 번성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퍼스트 펭귄#sk텔레콤#인공지능#5g#new 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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