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의 외국인리포트] 마켈, 롯데 에이스 재목인가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20 05:30수정 2017-03-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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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롯데 마켈이 선발진 재건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정민철 해설위원은 마켈의 구위에는 합격점을 줬지만, 지속가능성엔 의문부호를 얹었다. 스포츠동아DB
롯데의 파커 마켈(27) 영입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제1선발이었던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과의 결별 이후 ‘더 강력한 커리어의 투수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고른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은 마켈은 메이저리그에 단 한번도 승격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34승26패 방어율 3.99를 기록 중이었다. 2016시즌에는 트리플A 더램 불스에서 5승3패 방어율 2.52를 남겼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마켈은 과연 롯데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줄 수 있을까? 토종 선발진이 불확실한 롯데의 상황에서 외국인듀오 좌완 브룩스 레일리와 우완 마켈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줘야 현실적으로 5강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 마켈. 스포츠동아DB

● 스피드는 합격점, 최대 관건은 지속력

마켈은 18일 사직 LG전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KBO리그 야구장에서의 첫 등판이었다. 일단 직구 구위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컸다. 마켈은 미국에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였다.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지려면 에너지 조절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마켈은 1회초부터 전력투구를 한 나머지, 이닝이 갈수록 구속이 떨어졌다. 생소한 리그에서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은 이해가 된다. 다만 마켈은 롯데 마운드에서 최고 5~6이닝을 맡아야 하는 투수다. 그런 요령이 필요한데 아직은 부족함이 눈에 띈다.

마켈은 3이닝에서 62구를 던졌다. LG 타자들이 최정예가 아니었음에도 그랬다. 변화구 역시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컸다. 이러다보니 타자들이 볼 판단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셋업맨 출신이라 그런지 슬라이드 스텝에는 큰 결함이 보이지 않는다. 주자를 출루시켜도 묶는 데에는 큰 부담이 따르지 않을 듯하다. 롯데는 선발 이후 8~9회에 불펜 필승조가 올라올 때까지를 잇는 계투진이 불확실하다. 선발이 길게 던져주는 것이 최상이다. 마켈이 그러한 역량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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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켈. 스포츠동아DB

● 뜻밖의 변수, 수면장애를 어떻게 볼까?

마켈이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은 성격과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많다는 뜻일 수가 있다. 한국 문화에 적응이 되고, 본인의 입지가 확실해지면 해결될 일이라 기대한다. 돈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몸값(52만5000달러)에서 드러나듯 마켈이 특급투수는 아니다. KBO리그는 평균타율이 0.290에 달한다. 출루율은 그 이상이다. 스터프(직구) 하나만 가지고 버틸 수 없다. 일관성(꾸준함)이 중요하다. 이것이 안 되면 버티기 어렵다. 지금 평가를 내리기는 시기상조다. 다만 지금 보여준 것만으로는 KBO리그가 녹록하지 않을 수 있다.

마켈이 많이 던진 것이 아니라 1경기만 보고 단정할 수 없다. 투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소가 없지 않다. 외국인선수는 일단 한번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마켈에게 한화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같은 일관성을 바라면 곤란하다. 그러나 레일리처럼 기대 이상으로 적응을 잘할 여지도 배제할 순 없다.


● 파커 마켈

▲생년월일=1990년 9월 15일(미국출생)
▲키·몸무게=193㎝·100㎏(우투우타)
▲주요 경력=미국프로야구 입단, 2010년 탬파베이 메이저리그 통산성적 없음, 마이너리그 통산성적 7시즌 197경기(54선발)34승26패 방어율 3.99, 2017시즌 계약 총액 52만5000달러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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