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최대 격전지 ‘영천전투 역사’ 후손들에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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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 21일 개장… 전시관-전투체험시설 등 갖춰
시가지 공방戰 등 입체영상 체험

영천시 창구동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시가전 체험시설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 창구동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시가전 체험시설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가 창구동 마현산의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를 21일 개장한다. 연면적 2540m² 3층 규모의 전망타워 전시관과 입체영상실, 1만1475m² 규모의 전투체험시설, 훈련장을 갖췄다.

시는 2011년부터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영천전투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전투메모리얼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창구동 일대 9만2700여 m²의 체험 권역과 고경면 일대 2만8000여 m²의 추모 권역으로 나눠 조성 중이다. 영천전투는 낙동강방어선을 지키고 반격의 전기를 마련한 기념비적인 전투로 손꼽힌다. 육군3사관학교 인근에 2011년 국립영천호국원을 지은 이유도 영천전투를 기리기 위해서다.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는 이전 15일간 시범 운영을 했다. 6·25전쟁 때 영천역 일대를 재현한 시가지 및 자연 지형을 활용한 고지에서 플라스틱 탄알(BB탄) 권총을 들고 감지센서가 부착된 헬멧과 조끼를 착용한 채 서바이벌 전투를 체험했다. 이정철 씨(42)는 “사방에서 BB탄이 날아들고 건물을 방패 삼아 반격하는 총격전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7가지 기초체력훈련을 체험하는 국군훈련장도 어린이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전망타워 전시관에서는 영천전투 및 지프를 타고 보는 듯한 고지전투, 영천 시가지 공방전 같은 전시 체험물을 입체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는 오전 9시∼오후 6시에 열며 월요일은 쉰다. 서바이벌 체험 이용료는 어른 기준 시가전 1만5000원, 고지전 2만 원이다. 어린이 이용시설인 국군훈련장은 3000원. 예약 및 안내는 홈페이지(memorial.y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시는 상반기에 호국안보 체험 및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호국안보 스쿨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까지 국립영천호국원이 있는 고경면 인근 2616m² 터에 4층 규모의 추모시설인 호국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를 중심으로 호국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영천 출신인 최무선 장군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문을 연 최무선과학관은 확충 사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최 장군의 삶을 살펴보는 자료와 화약발전사 등으로 꾸며졌다. 화약불꽃놀이와 화포 체험도 할 수 있다. 과학의 날(4월 21일)에 맞춰 꿈나무잔치도 연다. 연간 5만여 명이 찾는다. 시는 이곳에 연말까지 60억 원을 들여 1000여 m² 규모의 영상체험시설을 건립한다. 내년까지는 10억 원을 들여 로켓과학을 체험하는 역사불꽃 놀이마당도 만든다. 고려 말 건축물과 화포도 재현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의 호국안보 정신과 과학 문화 역사를 활용한 체험교육 현장으로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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