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빠진채 한국당 경선 돌입… 홍준표, 친박 때리고 어르고

신진우기자 , 송찬욱기자 입력 2017-03-17 03:00수정 2017-03-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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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3]대선 예비후보 9명 레이스 시작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자유한국당은 1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9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안으로 일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김진태 의원도 친박(친박근혜)계 및 태극기 세력을 등에 업고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당에선 홍 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인제 전 의원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전날 후보 등록을 끝낸 김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안상수 원유철 조경태 의원 등 총 9명이 경선에 참여한다.

엠브레인이 YTN-서울신문 의뢰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 지지율은 5.9%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1.6%)을 앞섰다. MBN-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홍 지사는 지난주에 비해 3.5%포인트 오른 7.1%를 기록했다. 홍 지사는 이 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32.4%를 흡수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지금 (후보로) 나온 사람 중에 나만큼 배짱 있는 사람이 있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선 경쟁력과 본선 경쟁력을 두고 ‘외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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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지지층은 흡수하면서도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당내 친박 핵심과는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두고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날을 세웠던 그는 최근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찾는 데 대해선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삼박(삼성동 친박)’인 김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한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며 “출정식 장소나 바꾸고 대통령을 지우자고 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 열 받게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또 “참 어이가 없다.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며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고 쏘아붙였다. 홍 지사는 사법연수원 14기로 김 의원(18기)의 검찰 선배이기도 하다.

홍 지사는 앞으로도 몇몇 친박 핵심 의원들만 표적 삼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 표심을 붙잡아두면서도 한국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면 ‘친박 저격수’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이날 후보 단일화를 두고 “좌파정부 출현을 막는 길이라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는 의미다.


‘거침없는’ 홍 지사에 맞서 김 의원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가장 큰 지지 세력은 ‘태극기 민심’이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김진태는 보수의 가치와 맞닿아 있는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도 “김 의원은 상대적으로 신선했던 초기 노무현의 모습인 반면 홍 지사는 아무 말이나 내뱉던 말년의 노무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17일 각 후보의 정견 발표 뒤 여론조사를 통해 18일 경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한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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