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의 사커 드림] 챌린지의 꽃이 피었습니다

김도헌 기자 입력 2017-03-17 05:45수정 2017-03-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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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C안양
1∼2R 관중수입 대박…‘조기 개막’의 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7시즌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 체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 양 리그를 개막했다. 지난해까지 챌린지는 클래식에 비해 2∼3주 늦게 시작했다. “이미 시즌은 시작했는데, 왜 챌린지는 개막하지 않느냐”는 챌린지 팬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시즌을 일찍 개막함으로써 관중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주중 경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 챌린지에선 10개 구단이 팀당 36경기를 치르는데, 개막을 지난해보다 2주 앞당기면서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제외하면 주중 경기를 8월 23일 단 하루만 펼치게 됐다.

‘챌린지 조기 개막’의 효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클래식 6경기에 총 9만8353명의 관중이 입장해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관중을 기록한 4∼5일, 챌린지도 총 3만6115명의 관중을 유치해 개막 라운드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아산시와 경찰청 축구단이 손잡고 올해 출범한 아산무궁화는 11일 FC안양과의 홈 개막전 때 8000명 가까운 관중을 모으는 등 ‘챌린지 관중 대박’은 2라운드에도 지속됐다.

올 시즌 초반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예년에 비해 뜨거운 것은 비단 조기 개막 효과뿐만이 아니다. 올해 챌린지는 지난해 말 클래식에서 강등된 성남FC와 수원FC,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 등 ‘1부리그급’ 전력을 갖춘 팀들이 유독 많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아산무궁화도 경찰축구단 역사상 ‘역대급’ 전력을 갖췄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남FC가 다크호스로 등장해 흥미를 더했다. 더욱이 이정협(부산), 황의조(성남) 등 한때 클래식을 주름잡았던 젊은 스타플레이어들도 몸담고 있어 예년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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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황의조-부산 이정협(오른쪽). 스포츠동아DB

그동안에는 클래식과 챌린지의 격차가 워낙 커 K리그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챌린지에 찾아온 ‘축구의 봄’이 어느 때보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과거 K리그는 시즌 초반 ‘반짝 인기’에 그쳤던 경우가 많았다. 모처럼 찾아온 챌린지의 봄이 또 다시 금세 시들지 않게 하려면, 프로축구연맹과 챌린지 소속 10개 구단의 꾸준한 노력이 절실하다. 선수들은 클래식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이와 함께 팬들도, 언론도 챌린지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23일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6차전을 앞두고 다시 태극마크를 단 ‘챌린지 이정협’이 대표팀에서 단단히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 개막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이정협이 대표팀 최전방을 맡아 ‘챌린지의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도헌 스포츠1부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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