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역사상 최악의 ‘뚱보 레오너드 스캔들’에 8명 추가 기소

한기재기자 입력 2017-03-15 16:59수정 2017-03-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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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역사상 최악의 뇌물 스캔들로 전·현직 해군 간부 8명이 추가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 방위산업체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GDMA)의 레오너드 프랜시스 사장에게서 성 상납 등 각종 향응을 제공받고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브루스 러브리스 전 해군 소장 등 8명이 기소됐다고 14일 보도했다. 향응을 제공한 프랜시스의 별명에서 유래된 ‘뚱보 레오너드(Fat Leonard) 스캔들’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2013년경부터 조사가 시작돼 이미 19명은 기소됐고, 일부는 실형을 선고 받았다.

말레이시아 국적인 프랜시스는 각종 해군 사업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일본을 근거지로 한 제7함대 간부들을 목표로 뇌물 살포 작전을 벌였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계, 한 병에 수백만 원씩 하는 고급술은 물론 최고급 호텔에서 향락파티까지 벌였다. 2008년 7함대 기함인 USS블루리지에서 근무하는 간부 5명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성접대부가 동원된 5만 달러(약 5700만 원)어치 향락파티를 즐겼다. 비용은 모두 프랜시스가 부담했다. 일본 도쿄와 홍콩의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도 향응 제공이 이어졌다. 간부 4명에게 저녁식사와 고급술을 제공하는데 하루에 1만8000달러가 쓰이기도 했다.

기소된 간부 중 한 명인 도널드 혼벡 대령은 2008년 홍콩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뒤 프랜시스에게 e메일을 보내 “음식과 음악, 와인이 굉장했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은퇴 후 자신을 채용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연락을 주고받은 뒤 혼벡의 친척은 말레이시아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교육 과정을 거치기 위한 학비 명목으로 1만3000달러를 건네받았다. 군 간부의 가족에게까지 뇌물 살포가 이뤄진 것이다. 프랜시스는 또 해군에 납품되는 음식과 생수 등의 가격에 바가지를 씌워 3500만 달러를 사취하기도 했다.

GDMA는 2011년 미 해군과 2억 달러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는 등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2013년 프랜시스가 체포되면서 계약은 줄줄이 취소됐다. 프랜시스는 뇌물 살포 등의 혐의 등을 인정했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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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수사 중인 알라나 로빈슨 캘리포니아 주 남부지검 검사장 대행은 이번에 기소된 전 해군 간부들이 “군 기밀을 향응과 맞바꾸고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는 외국인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며 이번 사건을 ‘미 해군의 상상을 초월하는 배신행위’로 규정했다. 존 로버트슨 해군참모총장도 “해군의 신뢰를 망가뜨리는 망신거리”라고 비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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