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해상 기지’ 칼빈슨, 부산항 입항…한미 연합훈련 참가

윤상호군사전문기자 입력 2017-03-15 11:41수정 2017-10-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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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경북 포항 인근 동해상. 축구장 3배 크기의 갑판은 고막을 찢는 굉음으로 가득했다. 1분 간격으로 전투기들이 쉴 새 없이 활주로에서 뜨고 내렸다. 전투기 이륙시 엔진 배기구에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가 회오리처럼 휘몰아쳤다. 갑판 곳곳에선 빨강과 노랑, 녹색 유니폼을 입고 보안경을 쓴 승조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선체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관제탑에서는 헤드셋을 착용한 관제요원들이 망원경과 모니터를 번갈아보면서 전투기들의 이착함 이상 여부를 살피느라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항모인 칼빈슨(CVN-70·9만 7000t)이 한미연합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에 참가해 이착함 훈련을 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로 취역 35주년을 맞은 칼빈슨은 규모에서 보는 이를 압도했다. 길이 333m, 너비 40.8m, 아파트 25층 높이의 선체는 ‘떠다니는 해상 기지’라는 별명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칼빈슨은 F/A-18 슈퍼호넷을 비롯한 최신예 항공기 80여대를 싣고 있다. 슈퍼호넷은 대공방어와 정밀폭격, 공중지원 및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의 전천후 폭격기다. 최대 속도가 음속의 1.7배이고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다량 장착해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전쟁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

무게가 16t에 달하는 슈퍼호넷이 100m 안팎의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비결은 캐터펄트(catapult)라는 특수장치 덕분이다. 함내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고압의 수증기로 전투기를 새총처럼 하늘로 튕겨 날리는 원리다. 착륙시에는 여러 겹의 강선(鋼線)으로 이뤄진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가 활주로에 내리는 전투기의 꼬리부분 걸쇠에 걸려 급제동을 하게 만든다. 갑판 한쪽에선 S-3A 바이킹과 SH-3H 대잠헬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등도 출동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E-2 호크아이는 수 백km 밖의 적 항공기들을 탐지 추적하는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다른 함재기들의 타격 작전시 공중 지휘통제소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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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뒤편 해상으로 시선을 돌리니 칼빈슨을 둘러싼 함정들이 보였다.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CG-57)과 이지스구축함인 마이클 머피(DDG-112)와 웨인 이 마이어(DDG-108)가 ‘호위무사’처럼 칼빈슨의 뒤를 쫓았다. 이 함정들은 칼빈슨에 대한 적 항공기 기습을 막고,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칼빈슨이 이동하는 물 속에는 LA급 공격용 핵추진잠수함도 따라 붙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1개 항모강습단이 움직이면 반경 1000km 이내는 적국의 어떤 전력도 얼씬거리지 못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칼빈슨 항모강습단장인 제임스 킬비 해군 준장은 취재진에게 “칼빈슨은 한국의 문무대왕함, 전북함과 다양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며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위협에서 한국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슨은 15일 부산항에 입항해 일반 공개 행사를 가졌다. 칼빈슨의 부산항 입항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국방부공동취재단,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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