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스캇’이 아닌 ‘다이아몬드’로 등록한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5일 05시 30분


SK 스캇 다이아몬드-전 SK 루크 스캇(오른쪽).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스캇 다이아몬드-전 SK 루크 스캇(오른쪽).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17년 SK의 외국인투수는 어느 해보다 중요한 비중을 점한다. 에이스 김광현(29)이 팔꿈치 수술로 2017시즌에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2시즌 간 메릴 켈리(29)를 뒷받침할 외국인투수 영입에 실패한 SK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네트워킹까지 동원해 찾아낸 원석이 스캇 다이아몬드(31)다.

힐만 감독은 14일 롯데와 시범경기 첫 경기를 앞두고 “1~3선발은 정해졌다”고 말했다. 켈리~다이아몬드~윤희상은 결정이다. 좌완인 다이아몬드가 두 우완 투수 사이에 들어갈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SK의 기대에 걸맞게 롯데전 4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일단 첫 단추는 무난하게 채웠다. 총 61구를 던져 33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를 찍었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섞어 들어갔다. 위압적인 맛은 없었지만 안정감은 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SK 원정 유니폼에 한글로 ‘다이아몬드’ 5글자를 다 집어넣은 점이다. 관례적으로 KBO 구단들은 외국인선수 이름도 편의상, 2~3글자로 압축한다. 실제 사직구장 전광판도 최대 4글자까지 선수 이름을 구현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으로 잘려서 나타났다.

이런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SK가 5글자를 택한 이유가 있다. “이름을 따 ‘스캇’이라고 해버리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스캇이라는 이름을 쓰는 순간,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고 SK 관계자는 설명했다. 3년 전, 요란하게 영입했던 메이저리거 출신 타자 루크 스캇의 처절한 실패를 반복하기 싫은 SK의 바람이 읽혀진다. 그 이름대로 다이아몬드가 광채를 낼 수 있을까.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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