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이 XXX야!” 성폭행 남성 맨손으로 물리친 女, ‘대단’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3-14 17:32수정 2017-03-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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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켈리 헤런 인스타그램
“오늘은 안 돼! 이 XXX야!”

공원 여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는 남성과 맨손으로 맞서 싸워 스스로를 지킨 여성이 화제다.

ABC 뉴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주(州) 시애틀의 골든가든 파크에서 조깅을 하던 켈리 헤런(36)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개리 스타이너(40)의 공격을 받았다.

헤런은 당시 마라톤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공원에서 조깅 훈련을 하던 중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씻은 손을 말리던 헤런은 순간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화장실 칸에 숨어있다 나온 스타이너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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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너는 순식간에 헤런을 화장실 바닥에 눕힌 뒤 주먹으로 폭행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끔찍한 순간이었지만 헤런은 “오늘은 안돼! 이 개XX야(Not today, m-----f-----)”라고 외치며 거세게 반항했다.

헤런은 이후 스타이너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화장실 칸으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을 잠그는 데 실패했고, 스타이너는 화장실 칸으로 들어와 다시 폭행을 시작했다.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지만 헤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헤런은 손톱으로 스타이너의 얼굴을 할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며 반항했고, 마침내 화장실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마침 화장실 밖에는 등산용 잠금 고리를 들고 있던 행인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 잠금 고리를 이용해 스타이너를 화장실 안에 가뒀고, 이후 경찰에 넘겼다.

헤런이 이처럼 성폭행 시도범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강한 용기와 정신력, 그리고 호신술 덕분이다. 3주 전 호신술 수업을 들었다는 헤런은 수업에서 배운 대로 단단한 뼈로 약한 살집 부분을 가격했다고 전했다.

헤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호신술 수업 덕분이다. 감사하다. 얼굴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고 멍도 들었지만 내 영혼은 온전하다”면서 찢기고 멍든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헤런은 “난 침묵을 지키는 익명의 희생자가 될 수 없었다. 생존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알려야 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스타이너는 1990년대 여성 여러 명에게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전과가 있었다. 스타이너는 강간 미수와 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보석금 75만 달러(약 8억6000만 원)가 책정된 상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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