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토론과 설득 리더십, 차기 대통령 필수조건이다

동아일보 입력 2017-03-14 00:00수정 2017-03-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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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3차 합동토론회가 오늘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첫 토론회이자 첫 TV 토론이다. 당과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차기 대선 레이스의 본선이 될 수도 있다. 오늘 토론에 나서는 주자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 국민들도 누가 대통령의 자질을 가졌는지, 각각 어떤 나라를 만들 비전을 보여줄지 지켜볼 것이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이번 토론방식에 대해 “박근혜를 탄생시킨 학예회식 토론”이라고 비판했다. 90분 중 상대 후보에게 공격적 질문을 던지는 주도권 토론시간은 9분씩이라니 일리 있는 지적이다. 국정철학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아니라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달 외워 구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토론회로는 후보자의 실력을 검증할 길이 없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사회 현안에 대한 어떤 질문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고 싶은 주제에도 진솔하게 답변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특히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보고 싶다.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아집에 갇혀 국민소통을 외면한 리더십은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웠다. 대화와 토론, 설득의 리더십이 절실함을 깨달았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불통 리더십’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재작년 신년회견에서 ‘대면(對面) 보고 부족’을 질문 받자 장관들을 향해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반문한 것은 상징적 장면이다. 여당과도 불통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니 야당과는 말할 것도 없었다. 국민들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든 인사 실패도 불통에서 초래됐다.

동아일보가 각계 전문가에게 차기 대통령이 갖출 리더십의 조건을 물어본 결과 유연성 통찰력 소통의 리더십을 조언했다. ‘탄핵 내전’으로 헝클어진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설득의 리더십이 긴요하다. 지지계층만 의식한 외골수 소통이 아니라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설득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0년 의료보험개혁법안의 하원 통과에 앞서 반대파 의원들과 독대하거나 백악관 전용기 초대 등 온갖 방법으로 직접 만나 설득한 것은 유명하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석권한 여소야대(與小野大) 뒤에도 그가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은 이유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논리적 설득과 정서적 공감으로 내 편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리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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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3차 합동토론회#이재명#대통령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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