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이란서 3조대 잭팟

강성휘기자 입력 2017-03-14 03:00수정 2017-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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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 가스전 플랜트 공사… 현대건설과 함께 최대규모 수주
대림산업 2조2000억원 이어 쾌거… 수주 낭보 계속 이어질듯

국내 건설사들에 ‘불모의 땅’이었던 이란에서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과 함께 이란에서 3조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또 대림산업은 지난해 이란에서 수주한 2조 원이 넘는 대형 플랜트 공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란에서의 연이은 공사 수주가 침체됐던 해외건설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역대 이란 수주 중 최대 규모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 이란국영정유회사(NIOC)의 계열사인 아흐다프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계약을 했다. 공사비만 30억9800만 유로(약 3조8000억 원)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란 수도 테헤란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톤바크 지역에 위치한 사우스파 가스전에 석유화학 플랜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이번 수주는 민간 건설사의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에 정부 지원이 더해진 ‘팀코리아’의 쾌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발주처에 공사비를 빌려주고 이자를 붙여 돌려받는 ‘시공자 금융주선 방식(EPCF)’으로 진행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EPCF를 위해 공사비의 85%를 먼저 발주처에 빌려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중동지역에서 그동안 인정받은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도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용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는 “그간 중동에서 3조 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인정받은 경험과 정부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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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의 땅’ 이란 향한 발판 마련

이란은 최근까지 국내 건설사에 ‘그림의 떡’이었다. 천연가스 매장량과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달했지만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실제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업체의 이란 수주액은 약 123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중동 전체 수주액의 0.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31건이 잇달아 체결되며 이란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했다.

MOU 체결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어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번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약을 하면서 이란 진출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말 낙찰통지서(LOA)를 받은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계약을 이날 체결하며 이란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조2334억 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추가 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로 대림산업이 단독 수주했다.

건설업계는 이란에서의 수주 낭보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하반기(7∼12월) 2조2800억 원 규모의 바흐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잔잔 지역에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기본합의서를 최근 체결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병원, 도로 및 철도, 석유화학 플랜트 등을 통해 이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권명광 해외건설협회 아·중동실 차장은 “꾸준한 민관협력과 자금 조달이 뒷받침된다면 이란 시장이 침체에 빠진 해외건설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이란#플랜트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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