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누가 대통령 돼도 한미동행 변함없어”…트럼프 행정부 속내는?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입력 2017-03-10 16:32수정 2017-03-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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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에도 한미동맹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9일(현지 시간) 탄핵 결정 직후 내놓은 논평에서 “한국민과 민주적 기관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한 것인 만큼 우리는 한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남은 임기 동안 계속 협력할 것이며 한국민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더라도 생산적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의 변함없는 동맹국이자 친구이고 동반자”라며 “한미 동맹은 계속 지역 안보의 핵심(linchpi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는 좀 더 복잡하다.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서 차기 정권과 주요 한미동맹 이슈, 특히 북핵 대응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워싱턴 일각에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할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지연 또는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선 “(박근혜 정부보다) 남북 간 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집권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대북 정책을 놓고 파열음이 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건 큰 틀에서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겠지만 워낙 북핵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만큼 대응의 강도와 시기를 놓고 양국 간 이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과 함께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워싱턴의 대북 강경노선에 보조를 맞춰왔는데 탄핵 이후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는 야당으로 권력이 쏠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 시점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전략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조기 대선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더욱 회의적이고 북한과 중국에 더 동조적인 지도자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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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CNN은 ‘PARK OUT(박근혜 파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렸다(remove)”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이 기막힌 몰락(stunning fall)의 주인공이 됐다”며 “2012년 대선에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향수 속에 승리한 독재자의 딸이 스캔들 속에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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