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에 이어 日 소매업계도 영업시간 단축 운영, 왜?

도쿄=장원재특파원 입력 2017-03-08 15:50수정 2017-03-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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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구 감소로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소매업계에서 영업시간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 영업시간 단축은 패밀리 레스토랑 등 요식업계에서 시작돼 슈퍼마켓, 쇼핑몰, 백화점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 패션쇼핑몰 업체 루미네는 다음 달부터 전체의 80% 가량인 12개 점포의 폐점시간을 30분씩 앞당기기로 했다. 대표 점포인 도쿄 신주쿠점은 매일 오후 9시 반까지, 이케부쿠로점은 주말과 공휴일에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신문은 “일손부족으로 고민하는 입점업체의 종업원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며 “특히 야간시간에 종업원 부담이 커 채용 장벽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매장 직원 약 3만40000명이 혜택을 본다.

외식업계에서도 영업시간을 줄인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 호스트는 24시간 영업을 올해 초 전면 중단했다. 스카이락도 영업 점포 310개 중 100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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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을 중심으로 백화점 영업시간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큐한신백화점은 다음 달부터 후쿠오카(福岡) 시 JR하카타역 매장 일부 층의 영업시간을 금·토요일을 제외하고 1시간 씩 줄인다고 발표했다. 게이한백화점도 다음 달부터 오사카(大阪) 모리구치점 일부 매장 영업시간을 1시간 씩 줄여 오후 7시까지로 한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슈퍼마켓 체인 이나게야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점포의 4분의 1 이상인 37점포의 영업시간을 줄였다. 고객 내점 데이터를 토대로 일부는 개점을 30분 늦췄고, 일부는 폐점을 30분 앞당겼다. 일본 대표 유통기업인 이온도 고객 동향을 분석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중이다. 지난달에는 지바(千葉) 현의 주력점포 마쿠하리신도심 이온몰의 4개동 중 3개동 폐점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조정했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일손부족 때문이다. 일본에서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유효구인배율’은 1월에 1.43이었다. 이는 구직자 1명당 1.43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으로 일손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금이 비교적 낮은 소매업 매장은 직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신문은 인터넷 쇼핑과 배달이 확산되는 것도 매장 영업시간 축소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령화가 진행된 지방의 경우 주민들이 야간에 외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밤에 문을 열지 않아도 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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