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회계사에서 ‘지혜 전도사’로… “최고의 힐링은 명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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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 대표

손기원 대표의 강의 대상은 대기업 직원부터 시골 주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손 대표가 새해 설계 주역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지혜경영연구소 제공
손기원 대표의 강의 대상은 대기업 직원부터 시골 주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손 대표가 새해 설계 주역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지혜경영연구소 제공
“현대인에게 최고의 힐링은 바로 지혜인(智慧人) 명상입니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에 자리 잡은 지혜경영연구소의 손기원 대표(56·사진)는 ‘지혜 교육 전도사’로 통한다. 지혜 교육을 통한 변화와 가치 창조가 그의 경영철학이다. 사람과 기업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가치 전도, 자기중심성, 고정관념과 무제한적 욕망에서 비롯되며 변화를 읽는 지혜 부족에서 초래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영과 삶에 대한 지혜를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생각이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지혜 교육 강의를 펼치고 있는 손 대표는 소위 ‘잘나가던’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 재학 중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뒤 17년 동안 회계사 생활을 했고 회계법인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돌연 회계사를 그만두고 지혜경영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회계사 시절에 비하면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평소 명상에 관심을 갖고 즐기던 터에 심리학 자연과학 미래학 등을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서 명상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뒤였다. 또 머지않은 장래에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바로 명상과 인문학, 전통의 지혜 등이었다.

손 대표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명상과 지혜경영을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손 대표는 대기업 직원, 공무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간 150차례 이상 강의를 하고 있다. (사)동인문화원과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에는 고정 출강 중이다. 또 청소년 인성캠프를 비롯해 명상지도자와 인성 최고지도자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손 대표는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방식의 일념집중 명상을 소개하고 지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아침저녁 하루 20분씩의 정좌 명상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또 명상의 출발은 비즈니스 성공과도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명상을 통한 경건한 마음의 상태, 하늘과 같은 마음을 회복하면 조직 구성원과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손 대표는 “한국인의 특징은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 마음을 회복하면 개인과 가정, 조직, 국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모든 문제의 원인인 욕심을 버리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해온 명상과 진리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8일 춘천 상상마당 나비홀에서 강원도 내 18개 시군의 여성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의 인성 리더십과 2017년’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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