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경계 허문 ‘젠더리스룩’ 돌풍

스포츠동아 입력 2017-03-08 05:45수정 2017-03-0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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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공용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휠라 ‘코트 디럭스’, AK몰에서 판매하는 남성용 핑크 셔츠, 남성복 패션쇼에 여성 모델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의 파리컬렉션.(왼쪽위부터 시계반대방향) 사진제공 l 삼성물산 패션부문·휠라·AK몰
AK몰 남녀공용 라운드티 매출 4배이상 ↑
운동화는 이미 남녀구분없이 공용제품 대세
삼성물산 남성복 ‘준지’는 여성모델 등장도

‘젠더리스가 대세.’

패션 업계 아이콘으로 ‘젠더리스(genderless)’가 뜨고 있다.

남성과 여성을 초월해 ‘중성성’을 표현한 것으로, 남녀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일명 ‘남녀 경계 없는 크로스 쇼핑’을 말한다. 7일 AK몰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정장스타일의 여성용 슬랙스(실용 바지) 매출이 약 6배 이상(512%) 급증했고, 오버사이즈 코트 매출은 2배(101%), 일자바지는 1.5배(50%), 와이드팬츠는 1.2배(20%) 증가했다. 또 반대로 핑크톤 라운드티·셔츠 등의 남성의류는 약 3배 이상(279%) 증가했고, 남성 액세서리 커프스는 2배(100%) 늘어난 것이 단적인 예다.

패션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준지’가 종결자로 꼽힌다. 최근 열린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파리컬렉션에서 여성 모델들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은 것. 총 26명의 모델 중 11명의 여성 모델이 ‘준지’의 새 컬렉션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남성복 패션쇼에 여성 모델이 오른 것은 평소 ‘젠더리스’ 성향을 추구해 온 ‘준지’ 브랜드의 스타일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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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매년 2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는 것도 스포츠웨어를 즐기는 여성 고객이 늘었음에 기인한다. 세정 ‘센터폴’이 여성 스포츠 라인 강화에 나서고, 뉴발란스가 우먼스 리테일 전문숍을 오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최근 론칭한 LF ‘질스튜어트스포츠’ 역시 여행·운동 등 활동적인 여가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25∼35세 남녀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동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요가·필라테스 등 여성 피트니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관련 상품을 찾는 여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 남녀공용 제품의 출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AK몰 자료에 따르면 남녀공용 라운트티 매출이 약 4배 이상(324%) 증가했고, 남녀공용 패딩도 1.5배(57%) 늘었다. 특히 일상에서 신는 운동화의 경우 이미 남녀 구분이 없는 공용 제품들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휠라 ‘코트 디럭스’의 경우에도 전체 판매량 중 여성 구매자의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젠더리스’룩이 보편화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과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회적 현상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젠더리스’룩이 보편화되면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부각시키는 제품 대신 유니섹스 형태의 제품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이는 올 봄·여름 시즌 패션 전반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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